지난해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교수의 인문 서적인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는 1981년 개점한 이래 인문서적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종합 2위는 권비영의 역사소설 〈덕혜옹주〉가 차지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오츠 슈이치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등이 뒤를 이었다.

소설 부문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IQ84〉3권,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1, 2, 3위에 뽑혔다. 그리고 신경숙의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리고〉와 조정래의 〈허수아비 춤〉이 하반기에 들어 히트를 기록했다.

인문사회 교양지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1위, 장하준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2위,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가 3위,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으로〉가 4위,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세이집은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산들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가 1위,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여라〉,〈아름다운 마무리〉, 〈맑고 향기롭게〉 등이 그 뒤 순위 베스트셀러로 장식했다.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지음 / 김영사 펴냄 · 값15,000원

공정한 사회가 시대의 화두로 대두된 2010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공정한 사회와 관련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신자유주의 흐름과 관련해 명쾌한 비판을 보여준 책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버드대 마이크 샌델 교수는 이 책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 공리주의, 즉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관점과 자유주의 관점, 그리고 미덕의 관점, 이렇게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출간 이후 12월까지 60만부가 넘게 팔렸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 부키 펴냄 ·값14,800원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주목을 받았던 장하준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주의 이야기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저자는 자본주의가 수많은 문제점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다만 문제는 지난 30여 년간 세계를 지배해온 특정 자본주의 시스템, 즉 자유 시장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경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해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요구하기 위해서 전문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만 알고 있어도 경제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펴냄 · 값10,000원

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으로 작가가 여덟 번째 펴낸 장편소설이다. 연재 후 4장으로 구성된 원고를 정교하게 수정하고 100여 장에 달하는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소설의 이야기는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 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가족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은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개된다.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줄 것 같은 존재였던 엄마는 실종됨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된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스님 / 문학의숲 펴냄 ·값11,500원

법정 스님의 새로운 산문집. 마무리의 사전적 의미는 일의 끝맺음이다. 인생에서 뜻하는 마무리는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을 뜻하지 않는다. 세상을 살다 보면 그때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진다. 삶의 종착점에 이르는 그날까지, 인생에서 하나씩 지어지는 매듭이 모여 비로소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들어 낸다. 살아가는 순간순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현대인의 정신적 스승이라 불리우는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인생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매듭짓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영적 지침서이다. 의미없는 매일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선택한 삶을 이끌어나가는 방법과, 순간 속에서 영원을 발견하고 순수와 본질의 세계를 회복하는 길을 알려준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이태석 지음 / 생활성서사 ·값13,000원

수도 사제의 아프리카 사랑 이야기이다. 사제라는 신분을 넘어 서서 평범한 이웃의 한 사람으로 아픈 곳을 살피고 치료해 주는 의사로 그리고 다양한 악기와 즐거운 노래를 가르치는 음악 선생님으로 가난한 이들의 친구로 살아가는 저자의 체험이 담긴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먼 에세이이다. 가까운 곳에 언제든 마실 물이 있고 스위치를 누르면 전등을 켤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이 책은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한 사람의 사랑으로 가난 속에 번져 가는 고결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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