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은 "종교의 문에 성리가 없으면 원만한 도가 아니다"고 하였다. 선 공부 길을 잡는 데는 견성이 필수다. 소태산은 〈대종경〉 성리품에 견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견성(見性)이라 하는 것은 비하건대 거부 장자가 자기의 재산을 자기의 재산으로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비로소 알게 된 것과 같고, 솔성(率性)이라 하는 것은 이미 자기의 소유인 것을 알았으나 전일에 잃어버리고 지내는 동안 모두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바 되었는지라 여러모로 주선하여 그 잃었던 권리를 회복함과 같나니라"고 하였다.

소태산은 〈대종경〉 불지품 20장에 일원상을 그려놓고 "이 안에는 무궁한 조화와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재물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일원상은 다른 말로 성품이다. 일원상을 역력히 본 것을 견성이라고 한다. 일원상의 주인이 되려면 삼학의 열쇠가 있어야 되고 그 열쇠는 신분의성으로 만든다고 했다.

정산종사가 편수한 〈수심정경〉에 서봉도사가 그 학도에게 말하기를 "천하에 주인 없는 빈 집이 있으니 이것이 영보국이라 이 안에는 무궁한 묘리와 보물과 재화가 감추어져 쌓여있다.(西峰道士 爲其學徒曰 天下 有無主空舍 是則 靈寶局也 其中 儲天下無窮之妙 積天下無窮之寶 藏天下無窮之財)"고 하고 "이 영보는 신령한 기운을 말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품이니, 자기 성품을 찾아 기르고 사용하라"고 한다.

소태산이 말하는 일원상은 영보국과 같다. 영보는 하늘을 영이라 하고 땅을 보라고 한다. 몸에 있어서는 영은 신이고, 보는 기라고 하였다. 영기의 조화와 묘리와 보물을 아는 것이 견성이라 하였다.

원기13년에 소태산은 삼산에게 견성 인가를 하였다. 우주의 영기를 통하는 신기의 성품을 얻어 본 경지이다. 삼산은 그의 '설중 박노래'에서 소태산을 만나 심지(心地)라는 땅을 얻어 거부장자가 되어 삼학을 심어 북돋우어 가꾸고 거두어서 극락과 모든 발명과 재물을 얻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삼산종사 문집〉. 거부장자가 되려면 신령한 기운인 심지를 얻어 삼학을 심어 정기 훈련 상시훈련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본래 신과 기의 대령인 성품을 단련하여 마음이 적적성성한 공적영지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견성을 못한 것이다. 소태산은 참회문에서 '적적성성한 자리를 자성불'이라 하여 적적성성한 경지를 보는 것이 성품을 보는 것이라 하였다. 적적성성한 자성불을 보는 방법은 염불법과 정좌선법에서 밝히고 있는데 뒤에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정산은 영과 기를 대령이라 하였고, 대성이라 하였다.(〈정산종사법어〉 원리편 15장).

소태산은 천지의 청정 무량식을 성품이라 하였다. 일원상의 주인이 되면 맑고 밝은 공적영지의 광명을 얻어 그 위력이 하늘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까지 있다고 한다. 청정무량식은 심지와 같다. 한량없는 심지를 찾은 것을 소태산이 인증한 견성임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천지 만물의 신령한 기운이 우주만유의 본원이고, 제불제성의 심인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인 줄을 초등학생도 알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경장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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