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황토는 건강에 유익합니다"
자연 건조시켜 천연 재료와 혼합, 내·외벽과 바닥 미장재 생산

▲ 양병초 대표.
▲ 양 대표가 황토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요즘 들어 연황색 퇴적물인 황토 열풍이 불고 있다.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황토는 제독작용, 항균작용 등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다. 또한 습도 조절과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해 항상 쾌적한 환경을 유지 시켜 주고 있다.
함양군 인당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인당산업 양병초(65) 대표는 현재 시중에 있는 황토 제품들은 적토를 주로 많이 사용하며 열처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 제품은 보통 500∼600도 이상 열처리를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미네랄과 미생물이 소멸됩니다. 점력이 없으니 크랙을 방지하기 위해 인체에 좋지 않는 백시멘트와 접착제 등을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건강을 좋게 하기 위한 황토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걱정스럽습니다."

그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검출을 걱정했다. 건강에 치명적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가끔씩 그를 시험하는 다른 공장 관계자들을 당황시킨 일화를 소개했다.

"세숫대야에 물과 각자의 제품을 넣고 민물고기를 풀어보는 내기를 걸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게르마늄 생(生)황토로 시공한 것에는 구멍을 뚫어 콩을 심고 물을 주면 싹이 틉니다. 풀도 자랍니다."

그는 건강을 위하는 기업이면 천연무기질이 살아 있는 생황토를 햇빛에 말려 기능성 건축자재를 생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자연건조 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봄에는 10일, 가을에는 20일간 건조시킨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마다 엄청 고생했겠다는 말을 합니다. 열처리를 해 분쇄하기 보다 수동으로 하는 관계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저의 신조인 만큼 현실과 타협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족간에 심한 마찰이 있었어요."

이곳에는 말린 황토를 체로 쳐서 1차 미장재 5mm, 2차 미장재 1mm, 3차 미장제 0.2mm로 만들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1차 미장재는 맥반석 가루, 마솜, 게르마늄 가루, 견운모, 한주소금과 무기질 천연 딱풀을 혼합하여 고압력으로 압축시킨 것이다. 습도는 18∼20%를 유지시키고 있다. 2,3차 미장재도 마찬가지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방의 경우 벽과 바닥을 바르는데 10일간 공정이 소요됩니다. 벽은 1,2차 공정을 거치며 바닥은 1,2,3,4차 공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4차 공정은 방바닥에 칠을 하는 과정입니다. 4∼5번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 생황토를 옮기거나 혼합시키기 위한 트렉터를 비롯 각종 기계들이 자리잡고 있다.

▲ 공장 내부 모습.
그는 시공할 때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 무기질 재료만을 사용하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벽지나 장판지가 없어도 균열이 생기지 않은 정밀시공이 가능하므로 반영구적이다. 방바닥은 평당 20만원, 벽체는 7만원, 바깥벽은 6만원선이다. 여기에는 인건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생 황토를 가지고 방바닥과 벽 미장재를 만드는 것은 저희 공장 밖에 없습니다. 겨울에는 은은하게 불을 넣어도 온기도 오래 가고 여름에는 에어컨, 선풍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연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

그러나 그가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 업자들이 자기에게 가져간 재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시킨대로 시공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그는 제품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변질과 탈색이 없다. 10여년의 연구 끝에 1999년에 '황토를 주재료로 한 건축용 미장재와 그 제조 방법'으로 발명특허(0237363)를 얻은 것이 이를 말해 주고 있다. 그는 잠시 자신이 기거하고 있던 황토방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양질의 생황토 제품으로 바닥은 물론 벽과 천정을 발랐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에 바탕해 인간의 건강을 되살리는 최적의 건축자재입니다. 여기서 잠을 자게 되면 피로가 회복됩니다. 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나일론 장판에서 자기 싫어지는 이유를 알 것입니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서는 황토 온돌방에 솔잎을 깔고 자면 당뇨병, 고혈압, 중풍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약쑥을 깔고 자면 산후 부인병, 위장병과 자기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냉증, 신경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원적외선 방사율의 극대화로 인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줌을 알 수 있다.

"자연의 순리 그대로 살았던 옛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을 할때가 많습니다. 황토집을 짓고 창호지를 문에 발라 환기와 습도 조절이 되게 했지 않습니까. 저 역시 생황토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20여년동안 연구하며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 게르마늄 생황토 시험성적표와 재료 샘플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곧이어 생황토를 쌓아 놓은 야적장을 둘러보게 한 후 공장으로 안내했다. 공장 안에는 미장재와 다양한 기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부드러운 미장재를 손으로 만졌다. 그런 다음 그는 딱풀을 끓이는 통 옆에 있는 재료들을 가리키며 감회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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