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현 교무
남궁현 교무

[원불교신문=남궁현 교무] 얼마 전 전국 200개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급속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방 사립대학들의 정시 경쟁률 하락은 예견된 일이라 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와 수시 중복 합격자 이탈에 따른 정시모집 추가 선발, 즉,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도 지방 사립대학 중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많은 대학 중 하나라는 보도를 접하고 가슴이 철렁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수험생의 급격한 감소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 기준 인원이 함께 줄면서 수시에 필요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늘어났다.

또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작년 대비 6만3천명이 감소했으며, 수능 시험을 포기한 결시자 비율도 14.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지방대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일까? 대학의 한 구성원으로서 대학교당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만약 대종사가 대학교당에 계신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진리 전에 불공을 드리고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살려주셨을 것이고 한마음 한뜻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독려하셨을 것이다. 

이제는 그 역할을 대학교당이 해야만 한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이 새롭게 살아나 원광 가족 모두의 소명으로 여기고 함께 힘을 모아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원광대학교는 바로 원불교다. 비록 정시모집은 끝났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 정시충원이 2월 7일~19일 진행된다. 올해 진행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단 한 명의 신입생이라도 독려하고 챙겨주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것은 원불교를 위하는 일이고 나와 우리를 위하는 일이다. 나아가 도덕대학으로서 세상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원광대학교 대학교당

[2021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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