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은 분들은 언제나 죄란 본래 없다고 말씀하셨다. 오직 지복만이 있다. 살아오면서 실수하지 않고 잘못을 범하지 않은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단지 이것이 죄다, 잘못이다, 하며 마음이 판단하고 있다면 이는 착각이다. 그동안 우리는 그렇게 배우고 세뇌되어 왔다. 누구도 죄를 짓지 않는다. 모두가 삶의 귀한 경험일 뿐이다.

과거의 윤리와 도덕은 사람들에게 죄의식을 심어주면 잘못한 행동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자연히 규칙과 규범을 강조하고 양심에 호소하여 마음으로 늘 죄를 생각하게 하였다.

자신이 지은 잘못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마땅히 그 응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죄의식을 많이 지닐수록 오히려 그것에 집착하여 더 잘못을 범하게 된다. 이것이 마음의 원리이다.

참회게에 보면 죄란 자성(自性)에는 없으며 마음에 따라 일어나고 그 마음이 없으면 죄도 또한 없어진다고 하였다. 죄란 원래 없으며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대학에서도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이란 구절이 있다. 나날이 새롭고 또한 새롭다는 말씀이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신선하고 깨끗하며 전혀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신병동에 가면 환자들이 "나는 죄가 많다"거나 "내 잘못이다"고 혼자서 중얼거리며 자신을 용서하지 않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한다. 스스로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하며 잘못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사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학대하며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도 용서하지 못한다. 이는 더러운 걸레로 유리창을 닦는 것과 같다. 또한 죄를 벗어나기 위해서 의무감으로 일한다. 죄책감에 빠진 사람일수록 일을 통해 보상하려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보고 힘들어하며 이를 지적하고 고쳐주려 한다. 자기 삶에서 언제나 죄를 생각하며 이러한 현실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넘치는 지복을 생각하고 느끼자. 나는 깨끗하고 순수한 존재이다. 나의 앞에는 온전한 사랑과 무한한 은혜만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베풀어지는 놀라운 축복과 사랑을 찬탄한다. 숨 쉬고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기쁨에 넘친다. 이렇게 하면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꽃 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