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 하던 기억이 새롭다. 선생님이 나뭇가지 사이나 돌맹이 속에 쪽지를 숨겨 놓으면 우리는 즐겁게 찾아서 그 속에 적힌 노트나 색연필, 필통 등을 선물로 받았다. 다행히 쪽지를 많이 구하면 다른 친구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참 신나는 시간이었다.

마음공부도 이처럼 즐기면서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공부가 힘들며 어렵다"고 말한다. 문제점을 뜯어고치며 습관을 변화시키는 일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생을 부처로 만들려 하지만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마음공부는 깨어나서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공부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묵은 관념을 내려놓고 내면에 있는 보물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우리가 재미있게 했던 보물찾기처럼 숨겨져 있는 것을 들어내야 한다. 소태산께서 "코 풀기보다 쉽다"고 하신 뜻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많은 현대인들이 자기를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이 못나고 어리석으며 부족하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를 싫어하고 못마땅해 한다. 현실을 외면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허겁지겁 달려간다. 이 순간을 만족하지 않는다. 당연히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 진다. 이제는 지금까지 지녀온 자신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 숨겨진 자신을 되찾게 될 것이다.

이미 존재하는 나를 찾으려면 나 아닌 것을 자각해야 한다. 더 완벽해지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단지 이것이 어리석은 중생임을 알아차리면 된다. 남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내려놓아 보자. 이것을 유무념 하자.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며 고집하는 나는 관념 속에 사는 거짓과 허상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조용히 숨 쉬면서 이미 현존하는 나를 느껴보자. 생각하는 나는 현실을 거부하고 언제나 내일을 더 중요시한다. 이미 주어진 선물을 외면 한다. 지금 이 순간 침묵과 고요 속에서 세상을 경이롭게 피어나게 하는 사랑이 넘치는 무한한 존재를 느껴보자.

/행복가족캠프 지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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