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늘 일상수행의 요법을 외우고 있다. 이 법문의 핵심은 자성(自性)을 세우는 것이다. 조용히 물어보자. 지금 나는 자성을 세우고 있는가?

내가 평소에 요란함이 많다면 아직 이를 세우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생활에서 불쑥 불쑥 속상하며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나는 법강항마(法强降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를 내고 속상해 하며 짜증을 내는 것은 범부 중생의 나이다. 이런 모습은 참 나가 아님을 알아차리게 하는 신호이다.

이 사실을 여실히 살펴야 한다. 나 아닌 것을 자각할 때 이미 세워져 있는 불성(佛性)이 드러난다. 때문에 이런 마음을 고치고 변화시키려 하는 노력은 부질없는 일이다. 이들은 제거하려면 끊임없이 다시 나타난다. 마음공부는 요란함을 없애려하기 보다 먼저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 어리석음이 있다면 아직 자성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리석음은 자신을 불신하고 부정하여서 두려움과 불안과 걱정으로 나타난다. 살면서 긴장되고 무서움이 많다면 나는 자성을 세우지 않은 것이다. 두려움이 많다면 삶을 당당하게 헤쳐가지 못한다. 이런 모습은 참 나가 아니다. 일어나는 걱정과 불안을 없애려 하지 말고 소중히 받아들여서 이것이 내가 아님을 알아차리자. 그러면 점점 부처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내 마음에 그름이 있다면 자성이 세워지지 않음을 인정해야 한다. 생활하면서 매사에 옳고 그름의 시시비비가 분분하다면 자성을 세우지 않은 모습이다. 만나는 인연과 직장을 불평하고 갈등이 이어진다면 아직 자신의 문제에 무지하다는 징표이다. 삶에서 불평과 비난과 비판이 자주 일어난다면 나는 법과 마가 싸우고(法魔相戰)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 나를 보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변화시키려 하고있다. 자성을 세웠다면 나의 앞에는 이미 마(魔)가 존재하지 않는다. 법강항마위에 올라 있게 되고 법이 백전백승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된다. 세상의 온갖 시비를 녹이고 사람들의 아픔을 해결해 주는 놀라운 힘을 갖게 될 것이다.

/ 행복가족캠프 지도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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