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교단 법제·행정체계 확립
교정원장 역임, 교단행정가

소태산 대종사 친견제자로 교단의 법제와 행정체계를 확립하는 데 큰 공을 쌓은 윤산 김윤중(潤山 金允中) 원정사가 4일 원병원에서 거연히 열반했다.

윤산 원정사는 16살에 소태산 대종사를 친견하고, 당시 "너, 여기 뭣 하러 왔느냐"는 대종사의 물음에 "참 사람 되는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고 답해 "그래 한 번 열심히 해보라"는 스승의 뜻을 일생의 기쁨과 자부심으로 알고 공도에 헌신했다.

윤산 원정사는 원기34년에 출가하여 총부 서무부 감원을 시작으로 총부 사서부장 겸 감찰부장, 총부 법제위원, 정화사 편수위원, 총무부장, 법무실 법감, 수위단회 사무처장, 이리보화당 사장, 교정원장 겸 원광학원 이사장 등 중앙총부에서만 33년을 봉직했다. 원기78년 퇴임 후 원기83년까지 교령으로 봉직하며 교단의 든든한 자문 원로로서 법치교단의 법도를 바로 잡아주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윤산 원정사는 원기62년 수위단원에 피선된 후 한국사회의 격변기에 교정원장을 봉직하며 '총화하는 교단, 법치하는 교단, 실력 쌓는 교단, 세계로 뻗는 교단'의 방향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대산종사의 뜻을 받들어 종교연합운동과 교단 2대말 성업봉찬사업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교단 경제의 육성 및 국제교화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생전에 끼친 공덕과 심법은 교단 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고 축원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윤산 원정사님은 나의 전무출신 추천자이다"며 "스승님은 업무를 볼 때 항상 치우치는 법이 없이 중도를 지키며, 불호령을 내도 정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심법을 갖췄다. 스승의 대의정신과 다정다감함은 금생에 입은 은혜이며 큰 가르침이었다"고 추모했다.

출가대표 고사는 중앙중도훈련원 성도종 교무가 했다. 또한 부친의 뒤를 이어 두 딸 수위단회 상임중앙 김인경, 방배교당 김은경 교무가 전무출신의 길을 걷고 있다. 윤산 원정사의 세수는 90세, 법랍은 70년, 공부성적 정식출가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을 거행했다.

종재식은 4월21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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