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며느리 45년 제사음식 전문가
결혼이주여성 요리강습회

결혼이주여성 제사음식 만들기 요리강습회를 준비하느라 동부서주해 온 경남교구 박영진 봉공회장.

며칠 전부터 회원들과 함께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는 등 정신없이 바빴다.
그는 행사장 앞 쪽에 무대를 마련해두고 조리 과정을 설명하면서 직접 제사 음식 전체 요리를 다했다. 명태전을 비롯한 각종 전을 구워내는 솜씨는 요리방송에서 보는 전문요리사보다 뛰어나다.

그는 "종가 며느리로 제사 모신 지 45년이라 다른 강사가 필요 없다. 남에게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이니 돌아간 조상들에게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여성들이 제사 음식 요리법을 잘 배워 시부모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5회째 진행해오고 있다. 오이 나물 조리법을 설명하면서 아삭아삭한 식감을 위한 세심한 주의사항을 역설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틀림없는 종가 맏며느리다. 휴대용 마이크를 귀에 걸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리법을 설명하는 그의 주위에서는 참가자들이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주변을 에워싸는 등 행사장 열기가 뜨거웠다.

"김해교당 신축기공식 행사와 겹쳐 봉공회원들의 반이 불참하게 돼 아쉽다"는 그는 봉공회원과 결혼이주여성을 1대1로 연결해 요리 보조뿐만 아니라 친정어머니와 같은 정서적인 멘토로 연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는 "강습회를 시작하던 첫해에는 모든 것이 부족해 조리 도구를 직접 들고 오게 했었다"며 "올해 프라이팬과 가스버너를 추가 구입하면서 전체 도구가 다 갖춰져 한시름 놓았다"고 밝혔다.

경남교구 봉공회장을 맡은 지 벌써 7년이라는 그는 경남원음합창단장 10년의 경력도 있다. 교구 봉공회를 맡기 전에는 마산지구 봉공회를 맡아 15년 동안 열심히 발로 뛴, 그야말로 무아봉공의 산증인이다.

그는 "경남교구는 지역이 흩어져 있어 봉공활동이 쉽지 않은데도 일만 있으면 언제든 달려와 적극 협조하는 회원들께 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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