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5천여명 대규모 운집, 투쟁결의

▲ 사드배치 강행중단을 위한 3·18범국민대회와 평화행진이 성주성지에서 열린 가운데 5천 여명의 참석자들은 사드를 기필코 막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박근혜 탄핵 촛불시위가 사드배치 강행중단 촛불로 옮겨붙었다. 18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에 5천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결집한 가운데 반전평화 국민행동 사전 결의대회, 3·18범국민대회, 진밭교 평화행진 및 평화촛불이 진행됐다.

범국민대회에는 정의당 나경채 공동대표와 김종대·이정미·윤소하·윤종오·김종훈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인 김혜경 씨, 민주행동 함세웅 신부, 이부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민주평화포럼 조성우 위원장, 사드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많은 단체에서 참석했다.

사전 결의대회에서 한국진보연대 문경식 상임대표는 "우리는 민중총궐기를 통해 촛불혁명을 이루고 박근혜를 탄핵했다. 이제 사드를 막아 이 땅에 진정한 평화의 길을 실현시키자"고 결의를 모았고, 사드반대 광주행동 유봉식 공동대표는 "어수선한 정국을 틈 타 미국과 일본의 힘을 위해 매국세력이 한반도에 동북아 신냉전의 전초기지로 만들고자 하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 오늘 성주 투쟁을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전국 동지들과 힘차게 싸워나가겠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 최종진 수석부위원장도 "오산기지에 사드 발사대를 몰래 들여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주노총은 3월 박근혜 탄핵 이후 사드 대투쟁에 모두가 전력할 것을 결의했다. 4월8일 전국노동자대회도 여기서 열기로 했다"며 사드배치 강행중단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범국민대회는 그동안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와 성주·김천시민 중심으로 이끌어 온 사드배치 강행 중단 투쟁이 시민들의 호응과 참여가 잇따르며 투쟁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3·18 범국민대회에서 원불교비대위 김도심 공동대표는 "성주에서 시작한 촛불은 광화문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우리 힘으로 국내에 들여오려는 사드를 반드시 막고 이 땅에 평화를 이룩할 것이다"고 참가자들의 투쟁 의지를 촉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인 함세웅 신부도 연대발언에서 "독일이 통일되기 전 미국은 서독에 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다"며 "이것을 막아낸 것은 바로 독일의 젊은이들과 국민들이었다. 사드를 막으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보장받게 된다. 사드를 막아내 이 땅 위에 평화를 반드시 이뤄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결의문 낭독과 함께 집회를 마친 이들은 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소성리 진밭교 삼거리를 거쳐 성주골프장 정문 입구까지 약 2.2㎞를 왕복행진하며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날 처음으로 성주골프장 앞 집회가 허용되면서 참가자들은 골프장 정문 부근까지 행진했다. 지난달 28일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 이후 민간인 출입이 골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진밭교 삼거리까지 제한됐지만, 주민들이 성주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신고제한 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최근 일부 받아들여 이날 골프장 정문에서부터 25m까지 집회가 가능해졌다.

집회 주최 측은 4월8일 이곳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2차 범국민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내달 초 사드 배치 과정과 절차의 적법성을 따지는 헌법소원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국민 청구단을 모집 중이다.

한편 원불교비대위는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270.5㎞를 8일에 걸쳐 순례하는 '평화 마라톤 순례'를 시작했다. ▷관련기사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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