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횃불 밝힐 270km 대장정
성주~서울 광화문광장

'NO 사드, 오직 평화 마라톤'의 기치를 들고 성주 소성리에서 출발해 서울 광화문광장까지 8일간 270.5km를 달리는 통일 마라토너 강명구(법명 진성·중곡교당) 교도.

그는 18일 사드배치 강행 중단을 외치는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이 열리는 광장에서 오후3시30분 출정식을 가졌다. 그의 옆에는 박희주 김천 시의원이 동행했다. 그는 이날 5천여 명이 모인 소성리 평화광장에서 "사람들의 가슴속에 있는 작은 촛불 같은 평화의 소망이 광화문에 도착할 때는 횃불이 되길 바란다"며 오는 25일까지의 대장정을 선언했다.

출정식을 앞두고 만난 그의 얼굴은 너무도 평화로웠다. 그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두 다리를 이용해 평화 발걸음을 찍겠다"며 "내가 뛰는 것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통일·평화의 꽃씨를 피우기 위함이다. 그 안에는 보수와 진보가 없다. 오직 평화를 염원하는 조그마한 마음만 있을 뿐이다"고 전했다. 그에게 마라톤은 구도자의 명상처럼 한 발 한 발 뛸 때마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선의 일념과 같은 것이라 한다.

중년 사춘기에 빠져 삶을 고민하다 찾은 길이 미 대륙횡단이었다는 그. 125일간 미 대륙횡단을 하며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자 붙인 '남북평화통일' 문구가 오늘의 그를 통일 마라토너로 만들었다. 도미해 살다가 원기95년 뉴욕교당에서 입교하고 2년 전 한국에 들어와 한반도 일주까지 마쳤다는 그. 뛰면서 만나는 사람들, 삶의 이야기를 엮어 지난 1월에는 <59세에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출간했다. 성주성지 수호와 함께 통일·평화를 염원하며 오늘도 뜨겁게 뛰고 있을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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