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정기연주회 이끌어
내 인생의 반은 원음합창단

부산울산 원음합창단 제19회 정기연주회가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새로 수장을 맡아 연주회를 이끈 한경남 단장.

그는 단원이었을 때는 몰랐던 단장이 챙겨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을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1400석 대극장을 못 채울까 걱정했던 일과 행사를 앞두고 향타원 박은국 원정사 열반으로 슬픔 속에 연습을 이어가야했던 어려움을 고백했다.

그는 "단원들 프로 의식이 대단하다.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더 잘해 200% 만족한다"며 "직장 등 바쁜 일상을 쪼개 연습하느라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기쁘다"고 말했다. 55명의 단원이 음악 전공자가 아닌데도 훌륭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데는 일심으로 노력한 연습의 결과라고 강조한 그는 "이은정 지휘자의 역량이 핵심이다"고 공을 돌렸다.

부산울산원음은 1973년에 창단됐고 10여 년 전부터 저녁 시간에 연습을 하게 되면서 남자 단원이 합류하게 됐다. 남녀 혼성 4부 합창이 되면서 화음이 더 풍성해진 것이 부산울산원음의 매력이라는 그다. 원음합창단 26년 째라는 그는 "내 인생의 반은 원음합창단 활동이다. 세상에 보은하는 일이라 즐겁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정기연주회를 마치니 큰 산을 하나 넘은 셈이라는 그는 또다른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18일 하단성적지 봉불 행사를 비롯하여 UN묘지 호국영령합동위령제, 전국성가합창제, KCRP 6대종교 평화예술제 등 원불교를 알리는 문화사절단으로서 굵직한 연주가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단장을 맡으면서 "언젠가 해야 할 일이면 지금하고, 누군가 해야 할 일이면 내가 하라고 한 스승의 뜻을 따라, 내 마음에 공들여서 단원들을 큰 보배로 모시기로 했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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