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합동추모제 사회 담당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노숙인합동추모제에서 만난 부산울산교구 이정식 사무국장. 그는 추모제 사회를 맡아 전체 진행을 이끌었다. 그는 "오늘 추모제는 노숙인들의 죽음만 기리는 것이 아니고 그들의 삶에 주목하는 것도 목적이다"며 "시민들이 짐작하는 이상으로 노숙인들의 문제는 심각한데 관심은 그렇게 뜨겁지 않다"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서 "우리나라 경제 수준으로 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데 안되는 이유는 관심 부족이다"며 "살아있는 노숙인을 위한 사회운동·평화운동·종교운동에 원불교가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기까지 해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원불교는 사단법인 애빈회 김홍술 목사와 함께 핵심 집행부에 해당한다. 그는 "불교는 제단 음식·헌다식 등을 맡았고 원불교는 홍보·섭외·자료준비·회의실개방 등을 담당했다"며 "진혼무 등 공연팀이나 무대 준비·음향팀들도 교통비 정도 지급돼 재능기부로 참여하니 행사 규모에 비해 예산 절약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특별히 교구 독경반 원경회원들이 많이 참석해 원불교 의식이 더 풍성해져 감사하다는 그는 제단 상차림을 위한 불교측 봉사자, 무료급식 기독교 봉사자 등 이웃종교 봉사자들이 각자 적절한 역할을 맡아줘 행사가 효율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에는 150인분의 저녁식사가 제공돼 노숙인의 죽음만이 아닌 노숙인의 삶을 돌아보자는 의미를 보탰다.

그는 "일부 종교 단체의 행사로 머물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내년에는 범시민단체 차원으로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산지역 이웃종교 연대는 매우 활발하다"며 "평화예술제, 생명존중 세미나, 이웃종교 순례, 6·25희생영령 위령제 등 다른 시도에 비해 종교연합 운동이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2017년 11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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