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석 동그리 그릿상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휘경여자중고등학교에서 열린 동그라미득도식에서 동그리 그릿(GRIT)상을 수상한 최윤채 학생은 휘경여중에 입학해 첫해를 보냈다. 한 해 동안 무결석한 학생에게 주는 그릿상을 수상한 그는 이날 "금요일 아침8시에 하는 동그라미(법회)에 출석하기 위해 금요일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일찍 떠진다"고 소감을 꺼냈다.

그는 "동그라미에 가는 이유는 하루도 똑같은 적이 없다. 의무감으로 간 적도 있고, 단지 초코머핀이 먹고 싶었던 적도 있다"며 "그러나 그 사소한 이유들로 빠지지 않은 동그라미에서 너무 값진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를 돌아봐야 하는 줄도 몰랐고 내 마음에 뭐가 있는지 관심도 없었는데, 동그라미에 와서 나 자신과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명상도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지고 잡념도 사라지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윤채 학생은 함께 동그라미를 챙겨 출석하는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8시에 시작하는 동그라미를 위해 교문 앞에서 7시50분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밝히며 "가기 싫은 날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헐레벌떡 준비하고는 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명상하고 교무님 말씀 듣고, 감사한 일을 적다보면 '저렇게 당연하고 사소한 일에도 나와 다르게 감사를 느끼는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고 전했다. 감사쪽지 쓰기나 명상 역시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더 열심히 했고, 각자가 가진 차이점도 알고 존중하는 의미도 컸다는 것이다.

그는 "휘경여중을 졸업할 때까지 금요일 아침만큼은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동그라미에 투자하겠다"며 "2·3학년이 돼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이 생겨도 동그라미에서만큼은 나에게 집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겠다"고 다부진 계획을 밝혔다.

[2017년 12월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