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종교인평화회의 생명존중 세미나에서 원익선 교무가 '무시선무처선의 의미, 정의의 실천'을 발표했다.
밥상 위 생명경시 풍조 개선해야

부산종교인평화회의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11월30일 대한불교 조계종 대광명사에서 열린 생명존중세미나는 원불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의 종단 지도자들과 시민이 참여해 생명존중 문화조성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의 7대 종단 지도자들이 1995년 '부산종교인평화회의'를 발족한 이래 해마다 개최해온 '생명경시풍조 개선을 위한 생명존중 세미나'로 올해는 '밥상과 몸으로 실천하는 생명살림'을 주제로 내걸었다.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인 목종 스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전희식 천도교 한울연대 공동대표의 주제발표가 이어진 후 전)부산예술대학교 김춘성 교수의 사회로 토론이 진행돼 생명존중의 다양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목종 스님은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그동안 인간의 기준으로 다른 생명들을 분별하고 파괴해왔다"며 "오늘 생명존중세미나를 시작으로 생명을 보는 기준을 바꿔야 한다. 각각 본래 생명의 귀중함으로, 서로 상생하는 생명의 순환구조로 이해되고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희식 공동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습관화되고 일상이 돼버린 밥상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 무뎌진 감각 때문에 공장식 축산의 심각한 폐해인 일상 속 밥상 위의 생명경시 현상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며 "생명과 존중을 일상에서 놓치지 않고 성성적적하게 깨어 자각하는, 종교인의 본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생명나눔실천부산지역본부 박동범 사무국장은 "내가 먹은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마음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죽어가는 뭇 생명들을 살리는 일상에서의 생명존중 운동이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표 이윤호 신부는 "사람 때문에 생명체가 멸종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있다"며 "귀한 생명체들이 어떻게 소멸돼 가는지 거시적인 안목으로 현실을 자각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원광대학교 원익선 교무는 "원불교에서는 신앙과 수행, 모든 것이 정의의 실천이다"며 "불법에서 가르치는 정의를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어떻게 말과 행동을 일치시킬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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