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원광행복학교 입학식에서 만난 김순자씨(56)는 "경북 고령에 거주하고 있어 등하교에 왕복 2~3시간이 소요되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설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초등학교 과정을 졸업하고 중학교 과정을 고민하고 있던 중에 원광행복학교 개설을 알게 돼 매우 다행이다"며 "지난주부터 시작된 수업에서 영어 과목이 가장 신난다"고 입학의 기쁨을 알렸다. 

이어 "교장 선생님이 중학교 과정을 마칠 때쯤 고등학교 과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 기대된다. 대학까지 마치는 것이 꿈이고 반드시 이룰 것이다"고 다짐했다.

의류 관련 자영업을 하고 있는 그는 야간반이 있는 원광행복학교가 매우 반가웠음을 밝혔다. 현재 야간반 희망자가 넘쳐 학급 증설을 고민해야 할 형편이다. 어린 남동생을 돌보느라 학업을 접어야 했던 그는 "훌륭하게 장성한 자녀들이 입학을 가장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빠나 남동생들은 정규 과정을 모두 마쳤지만 나만 초등학교 졸업도 하지 못했다"며 "대학까지 나왔다면 크게 될 인물이라며 미안해하던 어머니를 전혀 원망하지 않는다. 어머니도 이제는 마음의 짐을 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 남동생을 업고 초등학교를 기웃거렸다는 그는 이제 배움에 자신의 시간을 마음껏 투자할 수 있다며 기뻐했다. 

[2018년 9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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