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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설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 전흥진 교무
  • 승인 2018.11.14
  • 호수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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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살아갈 때는 그 때에 맞게 일을 해야 합니다
교도님의 인생은 지금 어느 계절에 있으신가요?

[원불교신문=전흥진 교무]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알며…." 이는 〈정전〉 '일원상 법어'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일원상의 진리를 깨달으면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이치가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하는 것과 같이 되는 줄을 안다는 말씀입니다. 

만덕산은 지금 늦가을의 정취가 완연합니다. 만덕산 곳곳에 울긋불긋했던 단풍이 떨어지면서 나무들은 점차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솔길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초선터 길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부지런하신 식당의 현타원님은 텃밭에서 무청을 잘라 내년에 먹을 시래기를 준비해 두셨습니다. 이러한 늦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 작년 이맘때처럼 하얀 눈이 덮인 만덕산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매년 마주하지만 봄·여름·가을·겨울로 순환하는 천지 자연은 항상 경이롭습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며,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옵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또다시 봄이 옵니다.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이치도 이러한 천지 자연의 사계절 순환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게 되고, 늙으면 몸에 아픈 곳이 생겨나며 결국 죽게 됩니다. 그러나 죽는다고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겨울이 지나면 또다시 봄이 오듯이 사람이 죽으면 또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육신은 비록 죽는다 할지라도 밝은 한 영식은 죽지 않고 새로운 육신을 받아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는 그 때에 맞게 일을 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천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농부가 그 계절에 맞게 봄에는 볍씨를 뿌려 못자리를 만들고, 여름에는 가꾸며,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새봄에 뿌릴 볍씨를 준비해 두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농부가 이러한 때에 맞지 않게 겨울에 볍씨를 뿌리고 못자리를 한다면 그 벼농사는 수확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산종사께서는 〈세전(世典)〉에서 사람이 원만한 일생을 살 수 있도록 세상에 나고 자라서 일생을 살다가 열반에 들기까지 반드시 법받아 행해야 하는 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주로 학업에 전력하여 인격의 기초를 이루어야 합니다. 개인 가정 사회 국가의 성쇠와 흥망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을 잘하고 잘못함에 있으므로 유년기에는 물질 문명의 근본으로써 세상의 외부 발전을 맡는 과학 교육과 정신 문명의 근원으로써 세상의 내부 발전을 맡는 도학 교육을 아울러 받되 도학으로써 바탕되는 교육을 삼고 과학으로써 사용하는 교육을 삼아야 할 것입니다. 물질 문명의 발달로 사람이 사용해야 할 물질의 세력보다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이 쇠약해져 자칫하면 물질의 노예 생활로 괴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현 시대에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도학 교육을 바탕 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장년기에는 주로 사업에 종사하여 인생의 가치를 나타내야 합니다. 이렇게 사업에 종사하여 인생의 가치를 나타내되 가정에 당해서는 가정에서 행해야 할 정당한 길을 알아 행하고, 사회에 당해서는 사회에서 행해야 할 정당한 길을 알아 행하며, 국가에 당해서는 국민으로서 행해야 할 정당한 길을 알아 행하고, 세계에 당해서는 인류로서 행해야 할 정당한 길을 알아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생을 살 때 사람의 정신 생활에 근본이 되는 정당한 신앙을 가져서 순역고락의 모든 경계에 마음의 안온과 평화를 유지하며, 근원 있는 마음의 힘으로써 큰 공부와 큰 사업을 이루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노년기에는 주로 수양에 전일하여 영원한 세상에 정신의 종자를 충실히 길러야 합니다. 사람이 젊어서 사업을 하는 가운데도 적당한 시기를 따라 휴양을 취함이 필요하거니와 만년에 있어서는 더욱 전문적인 휴양이 긴요하며, 휴양하는 도와 해탈하는 도를 잘 밟아 나가야 영원한 세상의 영육 생활에 결함이 없을 것입니다. 

대종사께서는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이치가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고 내생에 대한 희망이 없기에 소중한 이생을 허비할 수 있으며, 내생에 대한 준비가 없기에 다음 생의 진급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치를 아는 사람은 내생에 대한 희망으로 이생을 소중하게 가꿀 뿐 아니라 내생에 대한 준비로써 다음 생의 진급을 담보해 낼 수 있습니다. 그

리고 이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죽음의 경우를 당하여 초조해 하고 경거망동할 수 있으나,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죽음의 경우를 당하여도 편안할 것입니다. 요컨대 생·로·병·사의 이치가 춘·하·추·동과 같이 되는 줄을 모르는 사람은 하루살이 같은 삶을 살 수 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영생의 삶을 계획하며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이치가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도님의 인생은 지금 어느 계절에 있으신가요? 그 계절에 맞는 일을 하고 계시나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으로 순환하는 사계절처럼 생·로·병·사 그리고 새로운 생(生)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인생에서 그 때에 맞는 준비와 생활로 영원한 행복의 삶을 꾸려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만덕산훈련원장

[2018년 11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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