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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70. 성리품 20-이소성대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70. 성리품 20-이소성대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9.06.11
  • 호수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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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학 교수

[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성리품 27장에서는 "대종사 선원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대(大)를 나누어 삼라만상 형형색색의 소(小)를 만들 줄도 알고, 형형색색으로 벌여 있는 소(小)를 한 덩어리로 뭉쳐서 대(大)를 만들 줄도 아는 것이 성리의 체(體)를 완전히 아는 것이요, 또는 유를 무로 만들 줄도 알고 무를 유로 만들 줄도 알아서 천하의 모든 이치가 변하여도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중에 변하는 진리를 아는 것이 성리의 용(用)을 완전히 아는 것이라, 성리를 알았다는 사람으로서 대와 무는 대략 짐작하면서도 소와 유의 이치를 해득하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아니하나니 어찌 완전한 성리를 깨쳤다 하리요'"라 했다.

성리의 체용으로 밝힌 대소와 유무를 〈주역〉으로 만나보고자 한다.

먼저 대와 소는 〈주역〉의 22번째 산천대축괘(山天大畜卦)와 9번째 풍천소축괘(風天小畜卦)의 괘(卦) 이름에 직접 등장하고 있다. 소축괘에서는 "문채가 있는 덕을 아름답게 한다(의문덕, 懿文德)"라 하고, 대축괘에서는 "앞의 말씀과 지나간 행을 많이 익혀서 그 덕을 쌓는다(다식전언왕행 이축기덕, 多識前言往行 以畜其德)"라고 해, 대소(大小)를 본성인 덕으로 밝히면서, 대축괘에서는 '이롭고 곧으니 집에서만 먹지 않으면 길하다(이정 불가식길, 利貞 不家食吉)'라고 해, 대(大)는 내면적 덕을 밖으로 실천하는 것이라 했다.

또한 '소(小)를 한 덩어리로 뭉쳐서 대(大)를 만들 줄도 아는 것'은 원불교의 창립 정신인 이소성대(以小成大)로, <주역> 46번째 지풍승괘(地風升卦)와 만나게 된다. 

승괘에서는 "덕에 순응하여 작은 것을 쌓아서 높고 크게 하는 것이다(순덕 적소이고대, 順德 積小以高大)"라 했다. 승(升)은 모아서 위로 올라가는 뜻으로, 내면적 덕을 쌓아서 높고 위대한 하늘의 뜻에 따른다는 것이다.

오를 승은 '일원상서원문'에서 밝힌 영혼의 진급과 같은 의미로 이해된다. 승괘의 여섯 효에서는 영혼의 진급 방법을 밝히고 있다. 초효(初爻)와 상효(上爻)에서는 하늘의 뜻과 합하기 위한 '윤승(允升, 진실한 오름)'과 어둠 속에서 고요히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명승(冥升, 어두운 오름)'을 논하고 있으며, 이효와 사효에서는 절대적인 믿음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마음으로 일에 따라야 함을 밝히고, 삼효에서는 자기 마음을 비워서 의심을 없애는 '승허읍(升虛邑)'을 논하고 있다. 특히 오효(五爻)에서는 '계단을 오르는 것은 뜻을 크게 얻어야 한다(升階 大得志)'라고 해, 진급은 하늘의 뜻을 얻음에 있다고 했다.

다음 유와 무는 '일원상 서원문'에서 "유상으로 보면, 상주불멸로 여여 자연하여 무량세계를 전개하였고, 무상으로 보면, 우주의 성주괴공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사생의 심신작용을 따라 육도로 변화를 시켜…"라고 해, 유상과 무상으로 밝히고 있다. 근본불교에서는 무상, 고, 무아의 진리를 설하고 있다면, 대종사는 무상과 함께 유상의 세계를 밝히고 있다.

/원광대학교·도안교당

[2019년 6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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