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수행의 요법은 간단한 교리를 편리한 방법으로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으뜸가는 수행법

[원불교신문=오덕진 교무] 구전심수(口傳心授)란 입으로 전하여 주고 마음으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을 통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도록 가르침을 이르는 말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구전심수의 정법 아래 사람 사람이 대도를 체험하고 깨치게 하도록, 간단한 교리와 편리한 방법을 내놓으셨고 이를 훈련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간단한 교리와 편리한 방법인 〈정전〉을 생활 속에서 응용한 후 지도인에게 일일이 문답할 때 법맥(法脈) 신맥(信脈) 법선(法線)을 올바로 연할 수 있습니다. 

▷공부인: 새벽 좌선 전에 '일상수행의 요법법'을 대조합니다. 좌선을 잘하려면 〈정전〉의 '좌선법'이나 '휴휴암좌선문'처럼 좌선에 관련된 법문을 독송해야 하지 않나요?

▶지도인: 소태산 대종사의 포부와 경륜이 뭔지 아세요?

▷공부인: 〈정전〉 개교의 동기에 나와 있잖아요. 엄청난 고통 속에 사는 모든 생명을 크고 넓은, 정도를 헤아릴 수도 없는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 아닌가요?

▶지도인: 잘 알고 있네요. 우리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광대무량한 낙원이 무엇일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육도 윤회에서 얘기하는 '천상'인가? 기독교 세계관에서 얘기되는 '천당'인가?

소태산 대종사께서 모든 생명을 인도하고자 하신 '광대무량한 낙원'은 '천상', '천당'같은 초월적 실재가 아닙니다. '광대무량한 낙원'은 밖으로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 이곳'이고, 안으로 우리의 다양한 마음 작용입니다. 우리가 다만 '광대무량한 낙원'을 낙원으로 활용할 줄 모르니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그 방법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재가, 출가와 유무식을 막론하고', '유무식 남녀 노소 선악 귀천을 막론하고', '유무식, 남녀, 노소를 망라하여', '아무라도', '누구나'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셨습니다.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모든 생명은 말 그대로 모든 생명입니다. 아주 넓게는 사람, 동물과 같이 마음이 있는 것(유정물)뿐만 아니라 돌, 나무 등과 같이 마음이 없는 것(무정물)까지 포함합니다. 사람으로 좁게 한정한다고 해도 말 그대로 '아무나', '누구나' 다 포함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배움이 적은 사람이나, 남자나 여자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선한 사람이거나 악한 사람이거나, 신분이 귀한 사람이거나 낮은 사람이거나 말이죠. 

'아무나', '누구나'를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면 교리와 방법이 어렵고 복잡하면 안 되겠죠.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자신의 가르침을 '간단한 교리와 편리한 방법'(〈대종경〉 제3수행품 22장)이라고 소개합니다. 누구나 공부할 수 있다는 거죠.

▷공부인: 새벽 좌선 전에 왜 〈일상수행의 요법〉을 대조하느냐고 질문했는데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불교의 가르침을 여신 이유를 설명하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지도인: 일상수행의 요법이 간단한 교리를 그야말로 편리한 방법으로 누구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으뜸가는 수행법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일상수행의 요법 대조를 좌선과 법회 식순으로만 알고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상수행의 요법을 조석으로 외게 하는 것은 그 글만 외라는 것이 아니요, 그 뜻을 새겨서 마음에 대조하라는 것이니, 대체로는 날로 한 번씩 대조하고 세밀히는 경계를 대할 때마다 잘 살피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상시응용주의사항과 교당내왕시주의사항, 일기법도 일상수행의 요법으로 마음을 잘 챙길 수 있도록 돕는 장치라고 하셨습니다. (〈대종경〉 제3 수행품 1장)

좌선하는 것은 그저 좌선을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정기훈련이 상시 공부의 자료를 준비하는 공부법이듯, 좌선은 경계를 대할 때마다 일상수행의 요법의 뜻을 새겨서 마음을 잘 살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좌선 전에 일상수행의 요법을 대조하는 것은 좌선의 목적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한 것입니다. 

/교화훈련부

[2019년 7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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