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지극(至極)'이란 한자와 의미를 간추려보면
1) 至: ▷ 지극할 지:극진한 데까지 이름, 지극한 일. ▷ 지극히 지:더할나위 없이. ▷ 한문으로 풀면 ① 지극(至極)하다. 〈주역〉 '곤괘'에 "지극하도다 곤원이여(至哉坤元)" 그 주석에 '지극함을 이름이라(謂至極也)' ② 〈국어〉 '월어하(越語下)'에 "양이 지극하면 음이 되니라(陽至而陰)" 그 주석에 '지는 지극하다(至 極也)' ③ 〈사기〉 '춘신군전'에 '사물이 (끝까지) 이르면 (처음으로) 돌아가니라(物至則反)' 정의(正義)에 '지는 (끝까지) 이르는 것이라(至 極也)'

2) 極: ▷ 다할 극:없어짐, 다 들임. ▷ 극치 극:사물의 최상 최종의 곳, 사물의 지극히 미묘한 곳, 진선(眞善) 또는 도덕의 근본, 우주의 끝, 극악(極惡), 지흉(至凶). ▷ 한문으로 풀면 ① 지극하다(至也). 〈이아(爾雅)〉 '석고(釋詁)'에 '극은 지극하니라(極 至也)' ② 〈시(詩)〉 '대아(大雅)' 숭고(崧高)에 "하늘에 치솟았어라(駿極于天)" 그 전에 '극은 극은 지극하니라(極 至也)' ③ 높다(高也). 〈광아(廣雅)〉 '석고(釋詁)'에 '극은 높은 것이라(極 高也)'

3) 지극(至極)하다는 의미는: ▷ 구극(究極)에 이름. 더없이 극진(極盡)함. ▷ 어떠한 정도나 상태 따위가 극도에 이르러 더할 나위 없음. ▷ 한문으로 풀면 ① 사리계한의 극단을 이름이라(謂事理界限之極端也). 〈장자〉 '소요유(逍遙遊)'에 "그것이 멀고 끝이 없기 때문인가?(其遠而無所至極邪)" ② 〈한서(漢書)〉 '서전(敍傳)'에 "여자를 총애함이 지극하니 더할 수 없으리라(女寵至極 不可尙矣)"

아프리카에 있는 한 부족에서는 가뭄이 심해져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기우제를 올렸다. 그런데 기우제를 올리면 반드시 비가 왔다. 대체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이는 기우제를 올리는 추장이나 무당이 영험해서일까요? 아니면 이들 부족의 신이 있어 이들 부족을 불쌍하게 여겨 그런 것일까요? 그 비결은 바로 이 부족 사람들이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올렸기 때문이다.

'지성감천(至誠感天)'이라 한다. 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며 '모사재인(謀事在人) 성사재천(成事在天)'이라 한다. 세상에 안 된다거나 안 이루어지는 사체(事體)는 없다. 무엇이든 하면 이루어지고 되어진다. 문제는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지심(至心)과 극성(極誠)과 진력(盡力)을 다했느냐 안 했느냐에 있다. 사람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면서 성공의 열매를 걷을 수는 없다. 그래서 춘불경 추불수(春不耕 秋不收)이다. 봄에 갈고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걷을 곡식이 없다.

송(頌)하기를
至誠功自闢(지성공자벽)  지극한 정성엔 성공 저절로 열리고
極力事無難(극력사무난)  힘을 다하면 일에 어려움 없으리라
大業成眞佛(대업성진불)  대업이란 참 부처를 이루는 것이니
永生此法磐(영생차법반)  긴긴 생애 이법으로 반석 삼으려네.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19년 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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