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1세대 위한 김치나눔
제주교구여성회, 사)한울안운동

[원불교신문=안세명] 오사카 재일동포와 이주민 1세대들이 가장 기다리는 김장김치 나눔행사가 올해도 이어졌다. 11월30일~12월4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주교구여성회가 주관하고 사)한울안운동이 후원했으며 오사카교당과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함께했다.

제주여성회의 온정의 손길은 3년 전 전귀연 전 제주여성회장의 발의로 시작됐으며, 강제징용, 제주4.3사건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본에 건너 간 재일동포를 위한 보은의 장으로 정착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음식공양과 함께 시낭송, 오카리나 연주, 제주여성회 원걸스의 댄스공연 등 흥겨운 문화잔치를 겸해 어르신들에게 고향의 정을 듬뿍 선물했다.

제주여성회는 제주교구청에서 김장김치 330㎏을 직접 만들고 버선, 보리빵, 김 등 기념품을 오사카교당으로 공수했다. 송정연 제주여성회장은 “강혜선 교구장을 비롯한 여성회원들이 김치를 전달하고 제주토속음식인 빙떡과 도토리묵, 수육, 불고기 등 풍성한 식단으로 공양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원불교와 깊은 인연이 되길 소망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법조 일본교구장은 “이러한 감동으로 재일고령자들의 참석이 갈수록 늘고 있어 교화에 큰 힘이 된다”며 “향후 재일동포들의 생애를 기록화 하는 일을 추진해 이들의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김성근 교도회장(재일동포2세)은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교가와 반야심경을 독송해 참석자들에게 큰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이어 여성회원들은 코리아타운을 방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에는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조선인 1300명을 강제노역을 시킨 우토로 마을을 찾아 재건을 위한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동경교당 건축 후원금 희사와 일본인 원보 교도가 운영하는 세이간 일본어학교 유학생 70명에게 김밥을 공양하는 등 교화대불공에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에는 오사카 사랑방 복지시설과 대승불교 참존사 고태수 스님, 강혜선 제주교구장, 황주원 제주여성회 담임교무, 사영인 국제부장, 홍일심 사)한울안운동 대표와 제주여성회원들이 함께했다.
 

 



재일동포 참석자 감상

참존사 고태수 스님 감사의 편지

아침부터 내리던 비도 잠시 멈춘 날 12월 2일 11시원불교 오사카교당에서 재일동포 위한 김치나눔 행사가 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나도 안내문을 받고 평소에 교류가 있는 고령자 네분을 권유해서 승용차로 함께 참석하게 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그런데 이미 교당 안에는 먼저 오신 고령자 약 70여분으로 만석이었다. 한 공간에 이렇게 많은 재일고령자들의 모임은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었다. 참석한 분들은 얼마 남지 않은 생존 재일 고령자분들임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 재일 1세는 이미 80을 넘은 초고령으로 일본국의 제도적 차별로 대부분이 무연금, 무수입으로 노후생활이 결코 편치 못한 형편이다. 젊은 한때에는 제주의 친족들과 고향 발전을 위해 어려움 속에서나마 기부, 기여했던 생존 공헌자들이기도 하다. 첫 순서로 주최측의 인사말과 고향의 봄을 손뼉치며 모두 함께 합창으로 시작했다. 고향에서 행사를 위해 열다섯분이 오셨으며 전날 밤새 요리를 준비했다고 귀띔을 받았다. 드디어 점심 공양시간이다.

각종 요리(돼지고기수육,소고기 조림, 잡채, 메밀빙떡,김부각, 기름떡, 성게국)가 탁자가 비좁아서 나열이 어려울 정도로 그야말로 진수성찬1 고향의 맛!! 나는 돼지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추가를 부탁했다. 최종적으로 계피차로 보양했다. 식사 후에도 오카리나 연주에 노래 부르고 여성회원들이 준비한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았다. 참석자들 중에는 일어나서 춤도 추고

앉은 채로 어깨를 들썩이며 손뼉을 치는 등 아이들처럼 즐거워했다. 오랜만에 정성들인 향토요리를 대접받고 우리 춤과 노래를 부르며 만족한 표정들은 정말 원기를 얻은 듯 했다.

몇몇 분은 좀 더 즐기고 싶었지만 아쉬운 듯 했다. 참석한 재일 제주인 고령자들은 가벼운 몸과 밝은 마음이 되어서 귀가 준비를 했다. 그리고 가시는 분 모두에게 비행기로 수송해 온 약 330킬로그램의 김치와 김, 제주 보리빵, 한국 버선이 담긴 선물 봉지를 빠짐없이 전달했다. 받아든 선물봉지가 무거워서 거동치 못하는 이를 부축하는 여성회원들도 있었다. 아마도 모두가 아쉽고, 고맙고, 송구한 마음으로 헤어져야만 했을 것이다.

끝으로 즐겁고 뜻 깊은 행사를 준비 진행하신 원불교 관계자들의 노고에 참석 재일 동포를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바쁜 일정과 비용, 정성된 마음을 오사카의 재일제주고령자들은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교전에 쓰인 "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 가르침을 실행, 실천하는 모습을 체험한 듯합니다.

 


■ 사회복지사 아가페 대표 나가하라 은숙님의 감사 편지(제주출신)

원불교라는 종교를 알게 된 것은 13년 전의 일이었다. 오사카교당 교무님과 인연이 되어 기독교인과 원불교라는 장벽을 넘어서 재일동포고령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도 하고 서로 뜻을 같이하며 지내왔다. 그 가운데 재일동포들에게 고향의 김치 나눔 행사도 3년째 고령자들과 함께 참가해 왔다. 체계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교무님들과 여성회원들의 활약을 접하면서 대한민국의 여성(어머니)들의 눈부신 활약과 고향의 정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성심성의가 저절로 전해오는 음식들! 아낌없이 온 정성을 부어주셨기에 참가하신 한 한 분이 어머님의 손길을 느끼고 어린 시절 고향 속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름떡은 시깨 때만 먹는 거주 경 아멩이나 못 먹어났주!(기름떡은 제사 때만 먹을 수 있는 것이며 아무 때 누구나가 쉽게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성게국은 여기선 아무나 못 먹는 귀한 것인데... 김치는 삼삼하니 혈압이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 는 어르신들의 수다는 고향 사람들, 고향의 음식 통하여 그 먼 옛날의 동심으로 돌아가 있었다.

제주에서 직접 정성스럽게 만들어 무거운 김치를 가지고 오시고 고향의 음식을 제공해주신 원불교 여성회 여러분의 인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고마웠습니다. 참석하신 재일동포를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사카 재일동포와 이주민 1세대들이 가장 기다리는 김장김치 나눔 행사가 올해도 이어졌다. 11월30일~12월4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주교구여성회가 주관하고 사)한울안운동이 후원했으며 오사카교당과 코리아타운 인근에서 5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함께했다.

제주여성회의 온정의 손길은 3년 전 전귀연 전 제주여성회장의 발의로 시작됐으며, 강제징용, 제주4.3사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본에 건너 간 재일 한국인들을 위한 보은의 장으로 정착되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음식공양과 함께 시낭송, 오카리나 연주, 제주여성회 원걸스의 댄스공연 등 흥겨운 문화잔치로 어르신들에게 고향의 정을 듬뿍 선물했다.

제주여성회는 11월30일 제주교구청에서 김장김치 330㎏을 직접 만들고 버선, 보리빵, 김 등 기념품을 오사카교당으로 공수했다. 송정연 제주여성회장은 “강혜선 교구장을 비롯한 여성회원들이 직접 김장을 하고 제주토속음식인 빙떡, 도토리묵, 수육, 불고기 등 풍성한 식단으로 공양했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원불교와 깊은 인연이 되길 소망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법조 일본교구장은 “여성회원들의 정성에 감동을 받은 재일고령자들의 참석이 갈수록 늘어 교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향후 재일동포들의 생애를 기록화 하는 일을 적극 추진해 이들의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김성근 교도회장(재일동포2세)은 저녁공양을 제공하고 교가와 반야심경을 독송해 참석자들에게 벅찬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이어 여성회원들은 코리아타운을 방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에는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조선인 1300명을 강제노역을 시킨 우토로 마을을 찾아 재건을 위한 금일봉을 전달했다. 또한 동경교당 건축 후원금 희사와 일본인 원보 교도가 운영하는 세이간 일본어학교 유학생 70명에게 김밥을 공양하는 등 교화대불공에 힘을 보탰다. 이번 행사에는 오사카 사랑방 복지시설과 대승불교 참존사 고태수 스님 등 외부 인사와 강혜선 제주교구장, 황주원 제주여성회 담임교구, 사영인 국제부장, 홍일심 사)한울안운동 대표와 제주여성회원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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