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원불교신문=박명효] 따스한 봄 향기가 느껴지는 3월은 새학년 그리고 신학기가 시작되는 때로, 학생들에게는 설렘으로 가득한 달이다. 하지만, 새로 시작되는 이 시기에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상담이 늘어나기도 한다.

3월과 9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자녀가 복통 또는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을 방문했지만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거나, 등교를 힘들어하는 경우, 갑자기 불안해 한다거나 성격이 예민해졌다면 신학기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신학기 증후군은 어학사전에도 정확히 명시되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단어다. 신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증세를 신학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신학기 증후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원인들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신학기 증후군을 경험하게 된다. 원인 중에는 직장인들이 느끼는 월요병처럼 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개학 후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 신학기 증후군을 경험하기도 하며,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느끼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겪어오던 경우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학기 증후군은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가장 심하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방학 동안의 불규칙적인 생활로 인해 발생한 신학기 증후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면서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심리적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잘 관찰하고 원인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만약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자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관찰해야 한다. 등교를 힘들어 한다고 해서 야단치거나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대화를 통해 들어 봐야 한다. 그리고 만약 신학기 증후군으로 힘들어한다면,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자주 하고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 주도록 하는 등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해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녀의 신학기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 아이가 말을 안 해요”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이는 평상시에 자녀와의 대화가 얼마만큼 중요한가를 의미한다. 평상시 부모·자녀 사이에 긍정적인 대화가 많은 가정의 자녀는 고민이 생기면 부모에게 털어놓고 상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하거나, 갈등이 심한 가정의 청소년들은 고민이 생겨도 부모에게 말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신학기 증후군을 경험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가 어떤 원인으로 힘들어하는지를 잘 관찰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녀와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가며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신학기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방학 동안에도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작성하거나, 개학 전 학교 등교 연습 기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신학기 증후군을 경험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를 돕기 위해 학교 상담실과 교육청 Wee센터 또는 각 지역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지역번호+1388)에서 상담주간 및 신학기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실시한다.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0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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