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효

[원불교신문=박명효]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들은 3월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 개학이라는 새로운 학교문화가 등장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어 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코로나트라우마’, ‘코로나블루’라는 용어가 새로이 등장했다. 트라우마는 심리적 외상이라고도 하며 자연재해, 범죄피해, 학교폭력, 성폭력 등의 사건을 계기로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와 우울을 상징하는 블루가 결합된 용어로 코로나19로 인해 느끼는 심리적 불안감, 고통의 체감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 등교 및 바깥 활동이 줄어든 청소년들의 경우 가정에서의 불규칙적인 생활습관들이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무기력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선정적인 보도 등의 언론매체 정보들을 무분별하게 접하게 되면서 불안 심리가 더해질 수 있다. 불안 심리는 두통, 수면장애, 피로감, 강박증상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평상시 불안·우울 지수가 높은 청소년들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부모들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병은 신체적 방역만큼이나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 평상시 신체의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마음의 면역력도 길러둬야 한다.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사고를 자주 하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사고 연습을 위해 가장 좋은 활동은 원불교의 마음공부와 감사생활 그리고 명상 프로그램이다.

‘하루 한 줄 감사일기 쓰기’, ‘감사편지 쓰기’, ‘하루 일 분 명상’ 등의 활동을 평상시 실행하며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보자. 청소년 자녀에게 코로나19 등과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경각심은 갖되 지나친 불안과 공포는 경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수집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모와 함께 정보를 찾고 각자가 생각하는 감염병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 나누며 자녀의 심리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좋다. 

일부 청소년들은 가정 내 활동이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적어져 부적응 행동 등을 보일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시간을 계획해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규칙적인 생활이다. 생활 리듬이 깨지게 되면 신체적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심리적 피로도도 증가해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등교 시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학교 등교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거나, 등교 부적응을 경험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이 가정 내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는 미디어 매체들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 좋다. 목적이 있을 때 사용하기, 사용시간을 가족들과 정한 후 알람을 활용하기, 미디어 사용시간과 내용을 기록하는 일지 작성하기, 일주일 중 최소 하루는 미디어 쉬는 날로 정하기 등의 규칙들을 정해본다. 그리고 미디어를 사용한 만큼 책읽기, 글쓰기, 대화하기, 신체활동 하기 등을 꼭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20년 4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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