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가례편에 대한 내용의 『성가』를 다루면서 원불교 장례의식에 대한 부분을 노래를 통해 알아봤다. 교례에 해당하는 오늘 함께 할 원불교장 조가는 교회장에 해당하는 교례성가이다.

교회장은 본교에서 주상이 되어 상장에 대한 비용과 의식을 담당 거행하는 것으로, 일생을 오로지 본교에 공헌한 전무출신과 기한 전무출신이라도 집무 도중 열반한 이에 대한 장례이다. 기한 전무출신으로서 그 기한을 이미 마친 이와 거진출진 유공인의 상장에 대해도 그 의식만은 본교에서 주장이 되어 행례하게 하는데, 교회 전체장·교회 연합장·교당장 등의 등별은 있으나 통칭해 이를 교회장이라 한다. 

공도자숭배의 정신에서 원불교와 이 회상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고 열반한 선진에 대한 추모의 정성을 교단적인 차원에서 모으는 것이라 하겠다. 추모의 마음을 노래할 때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그리움이다. 공도자와 스승에 대한 그리운 마음은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고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아주 중요한 힘이 되기도 한다. 비록 슬픈 성가이긴 하지만 오늘 이 성가를 통해서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공도에 헌신하고 우리를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는 스승에 대한 간절한 추모의 마음을 떠올려 보자. 

원불교장은 열반인의 공로에 헌신함과 수양공부성적에 따라서 차등 있게 장례의식을 거행 해오고 있다. 차별이 아닌 차이에 따른 공도자숭배를 행해 오고 있는 것이다. 원만한 극락과 평등세상을 꿈꾸고, 그러한 회상을 위하는 선진들을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말씀이 아니면 전해질 수 없는 교단 역사의 크고 작은 정성과 노고를 관심갖고 체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성가를 떠올리면서 원불교장을 받는 공도자와 선진·후진들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이어도 좋겠다. 결복기를 맞는 세상의 새로운 종교가 그들의 헌신과 공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교단과 교당을 통해서 위로와 심락을 누릴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5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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