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성가』48장 이후 교례에 관한 성가를 계속 이어 부르고 있다. 아마도 교례에 대한 성가를 통한 지식만으로도 교당과 교단의 의식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성가 51장은 대사식 노래이다. 

대사식은 종법사의 취임을 축하하고 퇴임을 사례하는 의례로 신·구 종법사의 취임과 퇴임이 동시에 거행되는 경우 진행되는 의식이다. 원불교 종법사를 떠올릴 수 있는 성가를 부르자면, 먼저 15장 종법사찬가가 떠오를 것이다. 교단의 최고직위인 종법사에 대한 존경과 찬송의 노래를 앞에서 힘차게 불렀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좋겠다.

종법사는 교조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이어져 오는 법통을 계승하는 주법으로서 교단을 주재하고 대외적으로 원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의 지위를 이른다. 대사식 노래는 교당에서는 잘 부르지 않는 성가이다. 그렇기에 이 시간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대사식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교단의 주법인 종법사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원불교에서 행해온 대사식은 참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법통을 계승하는 모습이 참으로 애틋한 선진과 후진의 전법하는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세상의 모든 종교가 그렇겠지만 특히 원불교는 모든 종교의 화합과 평화를 주장하는 종교이니만큼 원불교 안에서 일어나는 화합의 모습도 참 남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대사식 노래를 부르면서 느낄 수 있다. 원만한 법통의 계승을 통해 모든 대중이 함께 광대무량한 낙원세계 건설을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 대사식 노래에 잘 녹아있다. 교단 주법의 전법·계승하는 모습을 통해 소태산 대종사의 견실한 제자로서 자신의 모습도 살펴보자. 

대사식 노래를 통해 거룩한 거듭남을 느껴보면 좋겠다. 원불교가 지닌 두루 화하는 문화,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합리적으로 시대에 맞춰 가는 종교 문화를 이어받고, 살려내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이 대사식 노래 속에도 깊이 묻어 있다.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5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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