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학과는 전무출신 기본정신을 확립한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일학림(唯一學林)에서 출발
원불교 교무양성과 원불교학 연구의 산실인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는 원기31년(1946) 5월 1일, 총부 공회당에서 시작된 유일학림(唯一學林)에서 비롯됐다. 소태산 대종사의 유시를 받들어 정산종사가 해방 후 교단의 인재양성을 위해 개교(開校)한 유일학림은 원불교학과의 뿌리인 셈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유일한 목적 제생의세, 유일한 행동 무아봉공, 유일한 성과 일원세계를 구현하라”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원불교학과는 지난 70여 년 간 교무양성의 요람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한, 초창기 원광대학교의 중심학과로서 원불교학을 정립하고 교법을 사회화하는데 앞장서왔다.

한때 70명까지 신입생을 모집했던 원불교학과는 국가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탈종교 시대의 흐름에 따른 성직자 지원 감소로 현재 신입생 정원이 13명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다소 위축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원불교학과 교수진들은 교단 4대를 이끌어갈 교단의 핵심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발전계획을 추진해가고 있다.

‘2020 원불교학과 발전계획’에는 원광대학교 건학이념을 실현하며 정신개벽의 주역으로 교단과 사회에 공헌할 인재를 육성하고자 크게 세 가지 계획을 담고 있다. 첫째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 내실화 및 일반학생 입학허용, 둘째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신·편입생 인재발굴, 셋째 학과 브랜드 이미지 및 콘텐츠 개발이다.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 내실화 
원불교학과는 그동안 교단의 교육목표에 맞게 ▷교무의 품성함양 ▷교리의 기본적 이해 ▷제 종교 사상의 이해 ▷교법의 현대적 응용능력 배양 ▷교화능력과 기능 함양 등 5대 영역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했고, 종합대학의 이점을 충분히 반영해 전공과 교양의 조화로운 교과목을 운영해왔다. 

최근 몇 년간 교육과정을 더 심도있게 운영하기 위해 모든 전공교과목을 점검하던 차에, 전산종법사 취임 후 ‘전무출신 기본정신을 확립한 교법실천인재,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라는 인재육성 방향을 받들고, 원불교학과와 서원관에서 진행되는 모든 교육과정에서 내실화를 더욱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실한 교육을 위해서는 특히 학과와 서원관의 협업이 중요한데, 현재 학과와 서원관의 팀워크는 최상이다. 공동의 교육목표 아래 원불교학과와 서원관의 교무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예비교무들을 더욱 세밀하게 지도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따라서 학과와 서원관이 주체가 되어 교육목표-교육과정-교육평가의 일원화를 더욱 공고히 해가며, 교학교과와 서원교과를 연계해 단순히 교리이해에 그치지 않고 교법실천 및 체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일반학생 입학허용
원불교학과는 원불교 교무(출가교역자)를 양성하는 육영기관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원불교학의 발전과 교단의 다양한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불교학과 개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실제로 오래 전에 일반인 입학을 단기간 허용한 적은 있었으나 꾸준히 진행되지는 못했다. 

학과에서는 각계각층의 의견수렴과 세심한 검토 속에 원기107년(2021) 시범운영의 단계를 거쳐 원기108년(2022)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반인도 원불교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일반인 입학허용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교단은 교무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감소되어왔기에, 향후 교단 인력 수급에서 재가교역자의 육성과 활용은 교단 4대의 핵심과제가 될 것이다. 일반학생 입학 허용을 통해 원불교학 전공과 함께 사회복지학, 경영학, 문예창작, 행정학, 유아교육 등 교단에서 필요한 분야를 복수전공하도록 지도함으로써 교법정신과 실력을 겸비한 재가교역자를 육성한다면 교단 인력 수급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렇게 배출된 일반학생들은 졸업 후 원불교 산하 교육기관, 복지기관, 행정기관 등에서 교단에 기여하도록 할 것이다. 
학과에서는 일반인에게 맞는 실질적인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예비교무 교육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교단 내 기관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원불교학과의 일반학생 입학은 교단 4대의 재가출가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원불교사상을 폭넓게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신·편입생 발굴
교단 인재발굴을 위해 원불교학과에서는 ‘어서와, 원불교학과는 처음이지?’라는 주제로 4회에 걸쳐 진학캠프를 진행해왔고, 각종 신성회 훈련 참여를 통해 신·편입생 발굴에 노력해왔다. 앞으로는 교립학교 및 교단 내 유관 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가는 동시에, 원광대학교 국제교류처, 입학관리처 등 학교 내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원창학원, 대학교당, 보건대학교당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인재발굴시스템을 강화해가고, 학과 동문을 주축으로 재가출가 교도들로 구성된 유일장학회를 활성화함으로써 인재발굴과 육성을 위한 후원에 박차를 가해나갈 계획이다.


‘마음공부’로 학과 브랜드이미지 개발 
중장기적으로는 ‘원불교학과=마음공부’라는 학과 브랜드이미지를 개발할예정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먼저 원불교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모임공부를 실시함으로써 마음공부에 대한 이론적 토의와 더불어 그 실제적인 체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마음공부를 주제로 교도 및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 포럼, 워크숍 등을 점진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실현해 갈 것이다. 동양철학, 선명상치유학 등을 연구하는 교학대학 내 동양학대학원의 인적 인프라도 적극 활용해 (가칭)선명상지도사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음공부의 실천적 방법인 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길러서 국내외 교역자들의 교화활동을 돕고자 한다. 
 

원불교 세계화를 위한 원불교학 정립
원불교학과는 그동안 교단의 인재양성과 더불어 원불교학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축을 담당해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진 교수들의 오랜 노고로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내에 원불교사상연구원, 마음인문학연구소, 종교문제연구소, 요가학연구소, 예다학연구소 등 원불교학의 사상적 체계를 갖추고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연구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원불교학과는 교법의 시대적 해석, 사회문제에 대한 교학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이 교법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동시에 교법을 사회화하고 나아가 세계화하는데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각 연구소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연구 인프라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원불교학 정립과 원불교의 세계화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교단 4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도약
소태산 대종사가 지어준 유일(唯一)이라는 교명이 뿌리가 된 원불교학과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교단 4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원불교학과의 예비교무들은 결복기 교운을 열어갈 교단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오늘도 깨달음을 향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다. 원불교학과가 제생의세의 목적 아래 무아봉공의 행동으로 일원세계 건설의 성과를 이뤄내도록 교단 4대의 핵심인재인 재가출가 교역자를 길러내는데 공들이고, 원불교학의 세계화에 묵묵히 정진해가고자 하는 모습이 교단에 나비효과로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함께해서 행복한 서원공동체인 원불교학과의 작지만 올곧은 변화가 교단 4대 결복기 교운을 열어 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2020년 5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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