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오성 원광대학병원 교당 교무

장오성 교무
장오성 교무

[원불교신문=장오성 교무] 세상이 난리입니다. 전쟁이나 폭동 등으로 혼란한 상태를 난리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지금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정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코로나19라는 보이지도 않는 존재와 세계대전이라 일컬을만한 엄청난 전쟁에서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습니다. 공격에 대항할 무기도 지식도 힘도 없이 그저 피하고 숨고 흩어지는 식의 방어밖에 못하는 실정입니다. 무심하고 무자비한 이들은 지체 높은 왕실이나 신심 깊은 성직자도 봐주는 법이 없습니다. 어떠한 권력도 돈도 아부도 애원도 통하지 않은 채 전 인류를 동일한 공포와 불안에 가둬버리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며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일상은 멈춰 섰고 경제는 극심한 파탄에 이르는 가운데 인류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한국, 세계를 이끌 지도국 될 것
무자비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에게도 극심한 고난을 주며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이 땅 한반도에만 전혀 예기치 않았던 기적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확산으로 한반도에서 맹위를 떨치던 초기에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들은 다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를 극단적인 혐오감으로 대했습니다. 바로 그때 저는 오히려 엄청난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 모든 사람에게 강력한 이미지로 한국을 알리는 다시없는 기회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니만큼, 아마도 지금 유무식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세상 사람들 중에 한국을 모르는 이가 없게 됐을 것입니다. 한반도 반만년 역사상 한순간에, 이토록 강력하게 이 나라가 세계에 널리 알려진 시기는 없었습니다. 코로나19는 일차적으로 처음엔 한국을 부정적 이미지로 강력하게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어느 순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세상일은 정말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온 나라가 힘을 합해 힘겨운 전쟁을 치르는 도중 어느 순간부터 완전히 달라진 우리의 위상에 놀라움과 자랑스러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대역전 상황입니다. 우리의 위기대응시스템과 의료자원을 비롯한 삶의 방식 일체가 인류를 전쟁에서 구원해줄 희망의 모델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코로나19는 강력한 이미지로 대한민국을 먼저 세상에 널리 알려 놓은 다음 세상에서 가장 빛이 되는 나라로 바꿔놓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을 일어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예상 못했단 말은 맞지 않습니다. 이미 백 년 전부터 이 나라의 운명을 훤히 내다보신 분이 계십니다. 주세성자이신 대종사님입니다. 한국은 앞으로 어변성룡, 물고기가 용으로 변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예언하셨습니다. 용은 리더, 왕을 뜻합니다. 한국이 세계를 이끌 지도국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일본 제국주의에 짓밟혀 한줄기 희망도 없던 그 칠흑 같은 시대에 이미 이 나라 미래를 훤히 내다보며 해주셨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놀랍기만 합니다. 이토록 가슴 설레는, 당시에는 거의 아무도 믿지 않았을 주세성자 대종사님의 그 예언이 이미 형상을 드러내며 그대로 이뤄져 가고 있다니 꿈만 같은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요, 물고기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용이었던 것입니다. 동방의 작은 나라가 세상의 빛이요 구원의 나라가 되는 운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위기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참된 실력을 갖춘 지도자
앞으로 세상의 리더는 무력이나 권력이나 재력이나 인구가 많은 나라가 아니라 도덕과 정신이 출중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대종사님은 설하십니다. 진정한 실력, 도덕성을 가진 이 나라가 지도국이 될 것이니, 지도국으로서의 참실력을 갖추라 당부하십니다. 순연한 본래면목을 발견하여 신성과 의지를 변하지 말고 사심 없이 각자의 본분사에 충실하는 것이 참 실력이고 지도자의 인품을 갖추는 일이라고 일깨워주십니다. 

말씀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번 사태에서 나랏일 하는 분들은 온 힘을 다해 투명하게 본분사에 충실했고, 백성들은 한마음 되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수칙을 지켜 가며 각자 할 일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 순간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로 세상을 유지시켜 왔던 기존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라 이름 붙였던 나라들의 실상, 민낯이 저절로 만방에 훤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따르고 싶었던 나라들이 어느새 우리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옳은 길을 정직하게 걸었을 뿐인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리에게 구원을 요청하며 뒤따르는 바람에 의도치도 않았는데 이번 일로 우리 국민들이 선두에 서서 리드하는 연습을 제대로 한 격이 되었습니다. 이미 우리가 가진 지도국으로서의 역량이 출중한데 그동안 우리 스스로도 우리를 과소평가했고 세상은 그간 우리를 잘 알지 못했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지도국다운 역량은 이미 충만합니다.  

우선 우리는 위기에 강한 민족입니다. 고난을 당해보지 않은 나라는 위기가 오면 어떻게 해야할지 길을 모릅니다. 우리 조상들은 수없는 침략을 당하고도 이 산하를 지켜냈습니다. 당하는 것이 침략한 것보다 무조건 잘한 것입니다. 선진국이라 일컫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조상들이 약소국을 괴롭혀 지금껏 영광을 누린 것이니 후손들은 역사를 돌이킬 때마다 부끄러울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 숱한 전쟁 속에서도 나라를 지켜내셨고, 침략한 일이 없으니 적이 없어 떳떳하고 편안합니다. 이 땅의 후손들은 역량이 출중하여 자력으로 부강한 나라를 이뤄 결국 오늘의 영광을 누리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조상도 후손도 참으로 위대합니다. 위기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참된 실력을 갖춘 지도자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 민족입니다. 코로나19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지도자다움은 또한 탁월한 영성, 정신에 있습니다. 한국인은 천부적으로 선한 영성을 지녔습니다. 이번 위기대응에서 온세상이 부러워하는 자원을 가지고 절박한 목숨을 조건으로 얼마든지 돈을 벌수도 있고 목숨을 쥐고 굴복시키거나 협박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침략을 일삼은 나라였다면 그리 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밝은 양시대, 거짓과 무력은 설자리 없다
정신의 지도국, 진정한 어른의 심법을 갖춘 선량한 영성을 가진 드문 민족이기에 과거에 우리를 침략했거나 이번에 우리를 불이익준 나라들을 대상으로 보복하거나 장난치지 않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이처럼 선하고 지혜롭고 실력 있고 품넓은 어른스런 민족이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 당연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은 공생공영 하는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갈 탁월한 심성과 도덕성을 갖춘 민족입니다. 훤히 밝은 양시대라 거짓과 허세와 폭력과 무력은 이제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온전한 인간이 갖춰야 할 세가지 덕목인 지정의를 고루 갖춘 거의 유일한 민족입니다. 어느 민족보다 머리가 좋고 지혜가 충만하여 앞으로 오래도록 유지될 지식정보화 사회를 리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머리 좋은 이가 정이 약하기 쉬운데,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웃을 살피며 콩 한쪽도 나누는 정까지 풍부한 민족입니다. 그뿐 아니라 옳은 일에는 목숨을 걸고 주장하고 지켜내는 의리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충천합니다. 실로 지정의 삼방면을 고루 타고난 유일한 민족이기에 지도자의 품성과 역량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앞으로의 세상을 도덕과 정신으로 지도할 것입니다. 

세상은 이제 점점 우리의 발자국을 보면서 따라옵니다. 오천만의 한민족이 75억명을 지도하게 될 것입니다. 한 살짜리부터 백세 어르신까지 우리 한사람 한사람 뒤에 백오십명씩 줄을 서 따르게 될 것이니 우리 모두가 리더인 셈입니다. 

‘눈길 함부로 걷지 마라,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하고 읊은 선사의 말씀이 기분 좋은 무게로 다가오는 시절입니다. 그러니 멋지다, 대한민국! 힘내자 대한민국! 

[2020년 6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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