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성가 63장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성가를 부르며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 공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염원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원불교만큼이나 세상에 공도자가 많이 나오기를 염원하고 공익심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강조한 종교가 또 있을까 싶다. 일상수행을 통해서도 결국에는 공익심 있는 사람이 되기를 다짐하고 염원한다. 이런 면에서 원불교는 공익을 위한 종교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공도자숭배는 이 세상에 많은 공도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방법이요 길이다. 자력을 양성하고, 지자를 본위하며, 타자녀를 교육해 광대무량한 평등 낙원을 이뤄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는 것이다. 성가를 통해서 국한을 벗어난 공도정신을 강조하며 노래해 보자. 혈연이 아니라 온 인류가 한 가족이라는 깨우침에서 진정한 상 없는 공도 정신이 나오는 것임을 신념으로 삼아 노래하자. 그러한 공도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고 살고 있음에 감사하고, 나 또한 그러한 공도 정신을 키우기 위한 바람이 있음을 노래하자. 세상을 위한 큰일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공부를 통해 공익심을 키워나가는 것에 있음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불러보자. 공도정신의 시작은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데에서 시작된다. 내가 사는 곳의 질서를 내가 먼저 지켜나갈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의미에서 성가에 나타난 가사와 음악의 규칙들을 보다 정확하게 읽고 불러야겠다. 특히 셋잇단음표를 노래할 때, 호흡을 잘 조절해서 숨을 멈추듯 노래하면 보다 정확한 가사와 박자로 노래할 수 있다. 

후렴부에 점음표와 함께 나오는 부분을 박자를 잘 지켜서 노래한다면 공도자숭배의 의미가 한층 더 살아나고, 앞으로 행진해 나아가는 듯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가창이 사요실천의 의지가 담긴 노래로 표현될 수 있다.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을 말한 소태산의 뜻이 우리를 통해 실현되고 생활 속에 살아나도록 공도자숭배의 노래를 더욱 힘차게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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