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삼학 중 작업취사는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취사력을 얻는 공부를 말한다. 『성가』를 통해 삼학을 노래하며 정신수양과 사리연구를 이해하고 힘을 얻었다면 이제 작업취사를 노래해 보자. 

무슨 일을 할 때나 몸과 마음을 작용하는 데 있어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리는 실행의 힘을 의지를 담아 노래할 수 있어야겠다. 삼학공부를 통해 탄탄한 복락의 길을 영원히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을 담아 불러보자. 여기에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리는 작업취사의 내용을 성가를 부를 때에도 적용해보자. 

가창력을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노래를 할 때나 마음이 평상심이어야 한다. 평상심이거나 좋은 마음 상태에서는 슬픔이나 기쁜 감정을 떠올리며 노래할 수 있어도, 화가 나 있거나 지독한 슬픔이 자리한 마음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끌어내기가 어렵다.

신앙을 노래하고 수행을 노래할 때, 본래 마음자리를 잘 살피고, 음악의 규칙과 곡의 성격을 잘 이해하려는 연구력을 발휘한다면 원만한 가창을 할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노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습관에 얽매여서 소리가 잘 나지 않더라도 마음을 편안히 하고 규칙을 연마한 다음, 정당하게 성가를 부르기 위한 실천 의지를 더한다면 노래 실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될 것이다. 그리고, 삼학의 마지막 노래인 작업취사가는 그 마음이 더 가볍고 즐거워야겠다.

믿음과 알음알이를 가졌으니 어찌 실행에 즐거움이 나지 않을까. 신나는 발걸음을 떠올리면서 작업취사가를 불러보자. 앞에서 사은과 사요에 대한 성가를 불렀는데, 뒤이어 삼학은 보은과 사요 실천을 위한 근본적인 힘을 기르는 부분으로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즐거움을 가득 담아 노래하면 좋겠다. 기질을 변화하고 단련하기 위한 삼학공부를 성가를 부를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성가가 생활 속에서 내 마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소리높여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9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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