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사리연구는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을 연구해 일원의 진리를 깨치고 부처님의 지혜를 얻는 수행법이다. 대산종사는 사리연구는 마음을 찾아 밝히자는 것인데 “모든 진리를 갈고 궁굴려 깨치자는 것이며, 모르는 진리를 배워 알자는 것이며, 밝혀 놓은 지혜를 계속해서 어둡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 했다. 천지에 크고 작은 현묘한 이치를 밝히고 배워 알자는 수행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자.

대소유무의 이치와 인간의 시비이해를 깨치기 쉽지 않겠지만, 노래로 외우고 계속해서 연마하다 보면 깨달음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사를 통해서 사리연구의 정의를 노래하며 외워보자. 그리고 사리연구의 구체적인 방법을 노래하면서 내가 실행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해보자. 성가가 실제로 이어져 훈련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된다면 좋겠다.

11과목 중 의두, 성리, 경전, 강연, 회화공부가 사리연구과목임을 강조하고 있는 2절의 가사를 대종사가 밝혀준 공부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여기고 수행의 의지를 담아 노래해야겠다. 또 성가를 부를 때에도 사리연구를 적용해 수행과 연습 삼아 노래해 보자. 자신의 호흡이 어떤지, 소리는 어떤지를 점검하고, 잘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연마해보자. 

자칫 성가를 부를 때, 호흡을 너무 자주 들이쉬게 되면 노래가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듯 부르게 되는데, 이러한 가창이 성가를 가볍게 가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리연구가 같은 경우가 그러한데 마디 수를 생각해서 숨을 쉬지 말고, 가사의 흐름에 따라 언어가 끊어지지 않도록 호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마음공부를 노래로 할 때 감정적인 부분은 어떤 느낌을 표현해야 할지도 생각해보자. 눈으로 보고 글로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소리로 표현하고 그 소리에 감정을 담는 부분은 쉽지 않게 느껴진다. 앞서 정신수양에서 이야기한 ‘오래오래’를 떠올려 보자. 성가 가창에 있어도 자주 부르고 궁글리다 보면 자신만의 색깔로 남다른 수행을 노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8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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