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길튼 교무
방길튼 교무

[원불교신문=방길튼 교무] 『원불교교사』 ‘개교반백년의 결실’에서 “새 회상은 처음부터 하나의 새 종교로 창건되었고, 불법을 주로 연원하되 모든 종교의 교지(敎旨)도 이를 통합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를 이룩하자는 것이 대종사의 본회(本懷)시었다.”라고 명시한다.

일원상에 근원한 원불교는 첫째 ‘새 종교’라는 선언이다. 그러기에 정산종사는 “과거 교법과 우리 법과의 관계는 어떠하냐?”는 질문에 “주로 창조하였다”하시고 “혹 혁신, 혹 인용하였다.”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39장) 한 것이다.

둘째, 일원회상은 불법을 주체 삼아 불법을 활용하는 범불교를 지향한다. 범불교는 친 불교적이면서 혁신의 새 불교성을 포괄한다. 소태산은 모든 성자들의 기반인 우주만유의 본원이요 제불제성의 심인 자리를 시대에 맞게 일원상으로 드러내어, 이 일원대도로 불법을 연구하고 활용해 미래로 인도한 것이다. 이것이 일원대도로 활용하고 인도하는 미래의 불법이다.

셋째, 일원회상은 통합활용의 통종교를 목적한다.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시고 사은과 삼학을 신앙·수행의 강령으로 삼아 모든 종교의 교지도 통활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는 것이다.

이처럼 일원대도의 원불교는 새 종교이면서 불법을 주체 삼아 모든 교법의 마땅한 바도 통합활용하는 새 회상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대각 후 금강경을 보시고 석가모니불을 성중성(聖中聖)이라 찬탄하시며 당신의 연원으로 정한다. 『원불교교사』 그러므로 소태산의 입장에선 ‘석존성탄절’은 ‘연원불 오신 날’로 존숭하는 것이 본의다. 소태산 당대에 시행했던 8대기념일(4기념례와 4종 유공인 대우법)에는 불교색채가 없었으나, 시국상황에 따라 1937년 5월 이후 4기념례는 임시 정지한 반면 석존의 탄생·성도·열반 기념일과 삼귀의 의식 등을 유입해 불교색채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러한 흐름이 광복이후로도 지속되다가 『예전』 편찬시 8대기념일은 4축2재에 흡수되고 불교기념일과 의식은 석존성탄절로 수렴된다.

이 과정에서 석존성탄절의 삼귀의와 ‘시아본사(是我本師) 석가모니불’을 찬양하는 예참 등이 문제로 남게 된다. 소태산대종사에게도 신앙행위를 금하는데(『대종경』 변의품 22장) 석존과 또는 불교교단에 귀의하는 삼귀의 행위가 온당하냐는 것이며, ‘소태산대종사 10상’도 교법적 신봉으로 한정하는데 ‘석가모니 8상’ 예참을 진리적 신앙으로 찬송할 수 있냐는 것이다. ‘시아본사 석가모니불’의 본사를 조부격인(本) 연원불(師)로 위상정립하지 않는 한 석가모니를 교주 또는 신앙의 근원으로 받드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석존은 조부의 위상으로 한해서 존숭하고, 일원대도를 신앙하고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를 직계부모 위상으로 신봉하는 것(정산종사법어 예도편 12장)이 원불교의 정체이다. 결국 소태산에게 불법은 활용의 대상이며 석존은 연원불로써 존중의 대상인 것이다.

 /나주교당

[2020년 9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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