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한국 사람이면 어릴 때부터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진리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이와 말의 표현이 달라서 그렇지 어느 나라에나 비슷한 속담이 존재한다. 노력을 통한 정당한 결과를 갖기를 바라는 마음의 이야기일 것이다. 모든 세상에서 일어나고 그 이치를 알게 하는 이유를  『성가』 77장 인과의 노래를 통해 찾아보자. 삶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문제는 인과의 이치 속에서 생겨난다. 원인과 결과가 끊임없이 돌고 도는 세상을 성가를 통해 경험해 보자. 

1절에서는 인과의 이치 따라서 건설되는 돌고 도는 이 세상의 모습을 노래하자. 선악업인을 따라 형태로 또는 마음으로 나타나는 육도의 세계를 떠올려보자. 2절에서는 일상에 늘 존재하며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진리 작용임을 믿고 발견해가는 마음공부를 생각해 보자. 3절을 부르면서 마음의 원리를 깨닫고 인과의 원리를 통해 복의 씨앗을 심는 삶을 살겠노라 다짐해 보자.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받게 된다고 생각을 해 보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인과를 이야기할 때, 좋은 일보다는 힘든 일을 당했을 때, 책임을 느끼고 원망을 돌리기 위한 원리로 인과를 떠올리곤 한다. 이런 느낌에 비해 성가는 상당히 흥겹고 가벼운 느낌으로 부르게 되는데 이를 마음의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문제를 당해 잘하고 못하고를 인정해 버리고 해결의 실마리가 자신의 마음에 있음을 알게 된다면 이 또한 마음이 즐겁고 가볍지 않을까. 인과의 이치를 무섭게 알고 밝고 바르게 생각하고 매사에 행동한다면 다가올 어떤 일들도 기꺼이 받아넘기고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인과의 노래는 진지하면서도 가볍게 불러야겠다. 

성가를 부르는 데에도 인과의 이치를 생각하면서 욕심을 비워보자. 소리도 마음도 가벼워질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일생의 서원에서 시작되어 영생의 서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인과의 노래를 부르면서 느껴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11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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