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심 교무
이성심 교무

[원불교신문=이성심 교무]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이에 따른 프로그램을 편성해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을 송출하고 있다. 

교단 내에서도 교무 1인이 교당을 맡아 교화해 가는 곳이 늘고 있다. 큰 집에 사는 1인 가구인 셈이다. 필자는 가끔 생각해 본다. ‘나 혼자 교화한다’는 식의 관찰 카메라를 교당에 설치해 놓아 보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까? 각자의 일과를 살펴보면 그 운용 방법은 각양각색이라 본다.

한때 KBS1 TV에서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이야기를 방영했다. 외부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채 온종일 모든 시간은 기도와 노동, 신의 신비를 헤아리는데 집중하는 수도사들의 일과를 보여줬다. 성직자의 일상은 어느 정도 신비한 면이 있기에 일반인들에게는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마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이랄까? 많은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대리만족을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통계청에서 발표한 ‘1인가구의 여가활동’을 살펴보면 10가구 중 7가구는 주말에 주로 TV시청이나 휴식, PC게임,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여가생활 만족도’는 전체 인구보다 낮았다. 여가생활의 불만족 원인은 전체 인구는 경제적 부담, 시간 부족 순이다. 1인가구 역시 경제적 부담, 건강과 체력 부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 트렌드의 한 연구기관에서는 1인 가구가 매년 4.4%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2019년 5.1%가 증가했다. 4인 가구는 3.7%가 감소했다. 1인 가구 증가 요인은 도시화 진행, 혼인율 저하, 이혼율 상승, 초혼연령 상승, 그리고 평균수명 증가 등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다. 통계청 자료를 통해 볼 때 우리 사회 전체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0가구 중 3가구(30.2%)가 1인 가구이다. 이 중 20대가 전체 1인 가구의 1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다음은 30대, 50대, 60대 순이다. 여자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남자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남자는 30~50대에서 여자보다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았다. 

1인 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각 지역별 전체 가구 대비 1인가구 비중은 대전(33.7%), 서울, 강원 순으로 높다. 연령별 1인 가구 비중 역시 세종, 대전, 서울 순이며 이들은 30대 이하다. 40~50대가 높은 지역은 제주, 울산, 인천, 경기 순이며, 60대 이상 높은 지역은 전남, 경북, 전북, 경남이다. 이중 전남, 전북, 경북은 80세 이상 고령자 가구가 많다. 이 자료를 본 후 교도들의 가구를 살펴봤다. 가족은 있으나 1~2인 가구가 많다. 필자도 1인 가구이지만 회의 참석, 일요일 법회 보는 것으로 교화 활동을 다 했다고 하기에는 많이 부끄러웠다. 

교단은 이제 제3대 결산총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제4대 제1회 설계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혹자는 말했다. “한국은 사회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정책도 그 속도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위단회 문화사회상임위에서는 ‘원불교 청년 세대의 인구 특성 및 결혼 의식’에 대해 조사 연구를 전문위원들이 진행 중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가족의 형태도 각자 삶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교화 정책을 각 교당이나 지구, 교구별로 규모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고 수립해 가야 할 때다.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의 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고, ‘미래는 스트리밍이다’라고 한다. 한 예로 11과목별 실시간 스트리밍서비스를 유튜브로 운영하는 것도 1인 가구나 일반인을 끌어들이는 콘텐츠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령대별 스트리밍 교화 서비스를 잘 해내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건 종교는 영성 강화 측면에 집중해야 한다. 

/둔산교당

[2021년 1월 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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