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앞의 『성가』에서 구체적인 훈련법을 통해 정신을 수양하고, 지혜를 단련했다면 이제 11과목을 통한 삼대력을 얻기 위한 공부법 가운데 취사력을 얻기 위한 방법을 성가를 통해 알아보자.

노래를 잘 하려면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아마 수많은 기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어떤 환경에서도 요란하지 않는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알고 있는 기술들을 무의식 중에도 소리를 통해 흘러나오도록 하는 노래라면 훌륭한 가수가 아닐까 싶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하기로 한 것과 하지 않기로 한것들의 주의심은 가수에게 있어서는 잘 훈련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게 하고, 마음공부하는 공부인에게는 모든 일을 처결하는데 있어서 원만하고 만족스러운 취사를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나쁜 습관을 제거해 가는 것, 길들여 지지는 않았지만 미리 주의심을 가지고 좋은 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훈련을 조행일기가를 통해서 느껴보면 좋겠다. 마치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내가 이렇게 불렀나하는 생각처럼 일기를 통해 비춰진 지나온 생활의 흔적을 좋은 공부의 재료로 삼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성가를 불러보자. 

성가를 통해 삼십계문이 확실히 떠오르지 않는다면, 찾아보는 수고로움은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하자. 십육조의 솔성요론이 어떠한 내용으로 되어 있고, 내 삶의 낙원을 향한 지침임을 마음에 새겨보자. 11과목 훈련을 통해서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점검하고 확인해 보자. 훈련의 결과로 삶이 변화하고, 신심이 깊어지는 원불교인의 생활인가를 생각해 보자. 얼마나 많은 하자는 조목이 생활 속에 녹아 있는지, 하지 말자는 조목은 잘 지켜왔는지, 성가 86장을 부르면서 살펴보자. 세상을 정의롭게 만들 수 있는 취사력으로 세상의 주인이 되어보자. 마음속에서 부처를 발견하고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성가를 부르면 부를 수록 반성보다 희망과 칭찬이 쌓이는 나를 발견하리라는 마음으로 조행일기가를 즐거이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2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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