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참회는 과거에 지은 죄업을 진정으로 뉘우쳐 부처님 앞에 그 잘못을 고백하고 또다시 죄악을 범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하는 것으로 종교에서 이 참회는 신앙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다. 참(懺)은 이미 지은 죄업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 회(悔)는 앞으로 죄업을 또다시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약속하는 것으로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면 참회의 경험이 없는 이는 한사람도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참회의 심정이 『성가』 87장에 아주 잘 담겨있다. 참회의 노래를 통해서 진정한 참회를 느껴보고,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반성과 뉘우침, 그리고 다짐의 마음을 노래해 보자. 세상에 욕심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살이에도 욕심이 들어서 많은 업을 만들어내고 시행착오와 참회, 수행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르러서야 작은 욕심이 서원으로 변화하고, 마음속의 탐진치의 항복이 있을 것이다. 성가를 노래 할 때에도 욕심을 비워보자. 노래로서의 성가를 잘 하겠다는 가창의 욕심을 내려놓고 성가를 부르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성가를 통한 마음의 수행과 정화가 더 잘 일어날 것이다.

참회의 노래뿐만 아니라 모든 성가가 그러하지만, 특히 참회의 마음을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더 주의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앞에서 노래한 조행일기가에서도 삼십계문을 떠올려보면 참회와 다짐이 떠올랐으리라 짐작된다. 내가 지은 모든 죄업을 노래하면서 종교생활을 하는 이의 진심 어리고도 강력한 신앙의 감정을 느껴보도록 하자.

1절의 마지막에 ‘내 이제 모두 깊이깊이 참회합니다’를 노래하면서 미안함과 어리석음에 대한 감정을 극대화 해보자. 성가를 부르면서 마음에 어두운 느낌이 일어나나 싶다가도 이내 진심을 통한 감정표현이 참회를 통해 정화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원리를 공부하고 수양으로 체득해 모두 공한 그 자리에 그치겠다는 다짐을 간절한 서원의 마음으로 노래해 보자. 원불교 수행에 있어 참회의 노래를 통해 삶의 거듭남을 느껴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2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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