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91장부터 하루 일과가 성가를 통해 소개된다. 공부인, 수도인의 일과는 어떤 마음으로 시작되고 환경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을 성가를 통해 알아보면 좋겠다.

시간의 순서대로 진행되는 9부 일과는 앞에서 부른 『성가』들의 내용들을 생활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적용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새회상을 만나 교리를 알고 신앙과 수행을 배우고 익혔으니 이제 생활에서 살아나도록 하는 순서가 되겠다.

91장 법종송은 일과부의 첫곡이면서 수도인의 하루를 여는 곡이 되겠다. 법종은 도량의 일상생활과 법회의 시종을 알리는 도구로, 원불교의 기관과 교당에서는 경종이 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불교에서는 범종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법종송에는 아침저녁으로 울리는 법종의 의미가 담겨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곳마다 세상을 고루 맑히고 시방 육도의 모든 중생이 큰 부처의 깨달음을 얻기를 바라는 서원의 노래를 울려보자. 간절한 서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세상을 위한 염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수도인의 노래를 종소리가 울려 퍼지듯 은은하게 불러보면 좋겠다. 다소 느려질 수도 있지만 최대한 멀리 퍼져나기를 염원하는 느낌으로 성가를 불러보자. 가

정에서 법종이, 경종이 없더라도 나의 음성이 법종이 되고 세상을 위한 서원이 법의 울림이 될 수 있도록 가슴속에 시작과 마침을 위한 심종을 만들어 보자. 모나지 않고 울려 퍼지는 경종 소리와 같이 성가를 부를 때 자신의 음성이 둥글게 울려 퍼지도록 연구개를 둥글게 만들고 소리를 감싸는 듯한 생각으로 성가를 부른다면 법종송에 어울리는 보다 둥근 소리가 될듯하다. 세상을 맑히는 둥근 종소리로 하루가 열리고, 그와 같은 서원을 세운 수도인들의 음성으로 마음이 열리고, 열린 마음과 마음을 통하는 간절한 울림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둥근 깨달음의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다. 

원컨대 이 종소리로, 내 마음이 서원의 울림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성가를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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