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공부인, 수행인의 일과 두번째 순서로 아침기도의 노래가 나온다. 법종소리, 경종소리로 눈을 뜨고 아침 심고를 올리는 것으로 원불교 신앙인, 수행인들은 하루를 시작한다. 은혜롭게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거룩한 오늘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 올리는 성가를 불러보자.

하루하루가 거룩한 법신불의 은혜 속에서 시작되고 만나는 모든 인연들과 되는 일들이 사은의 은혜 아님이 없기를 서원하자. 그리고 그 가득한 은혜 속에서 나를 비롯으로 또 다른 은혜가 생겨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떠올려 보자.

조용하지만 간절하게 온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아침기도의 노래를 불러야겠다. 건강한 몸, 맑은 마음으로 부처가 되는 길을 걷는 하루가 되기를 서원해보자. 건네는 마음과 말들이 고마운 마음과 고운 말씨가 되기를, 그리하여 나를 만나는 모든 인연들에게 은혜와 행복의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기도해보자.

좋은 세상, 낙원 세상을 만들어가는 보람 있고 좋은 일들이, 오늘 하루 동안에도 가득히 일어나고 이뤄지기를 성가로 염원해보자. 이 모든 일들이 오늘 다 일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즈막한 목소리로 아침기도의 노래에 담아 보자. 이런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하는 일마다 이와 같은 마음이라면 바로 처처불상, 사사불공이 저절로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경계를 당하더라도 그 순간 아침에 올린 서원의 마음과 아침기도의 노래를 떠올린다면 힘든 경계도 지혜롭게 해결하고 어려운 문제도 능히 합리적으로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마음이라 할지라도 늘 아침에 서원 올린 일들을 떠올리고 그 마음으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다면, 아침 기도와 서원이 수시로 나에게 지혜와 위안으로 나타날 것이다. 하루 중에라도 잠시 평화롭고 거룩한 아침의 심경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아침기도의 노래를 불러보자. 공부인들이 맞이하는 모든 아침이 거룩한 순간들이 되고 은혜로운 하루, 세상이 되기를 92장 성가를 통해 서원해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3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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