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단 릴레이 전화순교
온라인 사각지대 교화

최심경 교무와 교도가 콜콜상련 하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최심경 교무와 교도가 콜콜상련 하며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원불교신문=권원준 기자] 서울교당 교무진은 수요일 아침 회의가 끝나면 전화순교 ‘콜콜상련’을 시작한다. 첫인사로 “여보세요”가 아닌 “콜콜상련 입니다”라고 하는 순간 전화한 교무와 받은 교도들이 한바탕 크게 웃으며 마음을 연한다. 지난해 말 최심경 서울교당 교무는 대면 순교가 어려워짐에 따라 그 자리를 대신하고 온라인 교화 사각지대에 놓인 교도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화순교 프로젝트인 ‘콜콜상련’을 기획해 실행에 옮겼다.

‘콜콜상련’이란 프로젝트 이름도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심심상련’에서 착안했다. 전화순교를 통해 ‘심심상련’하고자 함이다. 최심경 교무는 “불안과 우울은 나누고 법정을 더해주기 위해 시작한 콜콜상련이 이제는 정착돼 교도님들 간 법정을 나누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전화순교의 묘미를 전했다. 

콜콜상련은 릴레이로 진행된다. 교무진은 15개단 단장에게 단장은 중앙에게 중앙은 단원에게 차례로 전화해 안부를 묻고 교화소식, 교화상황, 공지사항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통화가 이어지도록 했다. 그리고 콜콜상련한 소식과 감상을 교당밴드에 공유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와 다른 교도의 소식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울교당의 법정 나누기 프로젝트 ‘콜콜상련’ 포스터.
서울교당의 법정 나누기 프로젝트 ‘콜콜상련’ 포스터.

박덕명 교도(남자2단 단장)는 밴드에 “한 통의 전화로 사람의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느낌이 아주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회사 일 외엔 우리 법동지들께 전화하는 일이 드물었는데, 이제는 스스럼없이 전화합니다. 제가 많이 바뀐 것이지요. 콜콜상련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늘 콜콜상련으로 심심상련하겠습니다”는 댓글로 콜콜상련한 감상을 전했다.

최 교무는 “콜콜상련을 통해 서로 교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모두가 주인이 됐다. 전화순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외감 없이 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이어나갈 예정이다”며 콜콜상련으로 교도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갈 것을 바랐다.       

한편 서울교당은 또 다른 비대면 프로그램인 ‘달빛정진방’을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9시에 진행하는 저녁정진은 염불수행과 참회·헌배 수행, 상시훈련 점검, 교감교무의 법문 한 말씀, 저녁심고를 진행해 상시훈련 체질화를 위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1년 3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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