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사은의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히 일어난다. 수많은 은혜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공급되고 길러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간다면 원망과 우울함보다는 감사와 보은으로 생활하게 될 것이다.

하루를 수도인의 일과로 시작하는 공부인이라면 왠지 희망 가득한 느낌이 든다. 내가 머물고 사는 곳을 도량으로 만들고 부처로 살도록 다짐했다면 이제 공양을 통해 그 몸과 마음을 길러볼 차례다. 어쩌면 상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는 공양의 시간일 수도 있겠다. 세상을 위한 희망을 품은 부처가 사는 곳에서 즐겁고도 거룩한 공양을 해보자. 자신이 머무는 곳, 또 맞이하는 공양의 순간마다 거룩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부처 되기 위한 나의 성장을 염원해보자.

공양의 노래를 떠올리면서 나는 어떠한 사람이고 어떤 목적을 위해 소중한 공양을 하는지를 상기시켜보자. 오늘도 아침 공양을 하면서, 또 점심 공양을 하면서 올린 감사의 마음을 성가를 통해서 떠올려보면 좋겠다. 진정한 감사를 통해 그 공양이 거룩해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공양의 노래를 불러보자. 공양 받는 이 은혜로 사은에 보은하는 공부인으로 살기를 다짐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중에도 잠시 합장하고 마음을 모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거룩하고도 즐거운 다짐의 순간으로 만들어가보자.

시간에 쫓기다 보면 이런 마음의 여유조차도 챙기기가 쉽지 않다. 특별한 심고를 모시기가 어려운 마음이 들 때에  『성가』 95장을 마음으로 불러보는 것도 좋겠다. 이 세상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습관으로 공양의 노래를 활용해 보자. 심고와 공양의 노래를 통해 새삼 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즐겁고 감사한 느낌으로 활기차게, 때로는 거룩한 서원의 느낌으로 정중하고 정성스럽게 불러보면서, 일상에서 반복되는 공양의 시간을 다채롭게 맞이해보면 좋겠다. 공양의 노래를 통해 활불을 위한 다짐의 시간, 자신을 소중한 부처로 길러내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4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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