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법종소리로 하루를 열고, 기도와 수양으로 거룩하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기를 서원한 후 맞이하는 아침은 날마다 빛이 나고 새로운 느낌일 것이다. 수도인, 공부인의 하루 시작에 있어 아침 수양과 기도의 시간을 마쳤다면 도량을 청소할 차례다.

내가 머무는 곳이 곧 부처가 사는 집이 되고 도량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청소와 함께 청소의 노래를 시작해 보자. 생활을 공부 삼고 일 속에서 득력을 해가는 수행자들의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 송으로 94장 ‘정하게 쓸고 닦자’를 삼아도 좋겠다.

수양과 기도의 다짐이 청소를 통해 실행에 옮겨지도록 즐겁고도 거룩한 마음으로 성가를 불러보자. 하루의 시작이니 만큼 활기 넘치게 불러야겠다. 성가를 부르면서 리듬에 따라 몸을 움직여보자. 수행의 기본에 충실한 마음으로 일과 속에서 매일 정성을 표현하듯이 청소의 노래도 리듬의 기본에 충실하게 부르면 좋겠다. ‘강약약 중강약약’ 8분의6박자 리듬의 기본만 잘 살려 가창해도 음악적으로 훌륭한 청소의 노래가 될 듯하다. 내가 만들어 가는 청정한 도량이 청정한 세상의 비롯이 되고 매일 매일 맑히고 밝혀가는 마음으로 서원을 키워가고 내 손길 닿는 곳, 발길 머무는 곳이 청정한 도량이 된다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낙원세상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공부인, 수도인으로서의 일과를 실행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습관의 변화 하나가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기적의 수행법임을 믿고 있다면 그 작은 실천으로 나와 세상을 변화시켜보리라는 의지를 조석심고와 청소로 실행해 보자. 진실한 마음으로 실천해 간다면 반드시 법력이 솟아날 것이다. 이러한 확신으로 즐겁게 청소의 노래를 채워보자. 도량을 쓸고, 집안을 닦는 것이 마음을 맑히고 세상을 광대무량한 낙원세상으로 만드는 시작임을 성가를 부르면서 실현시켜보자. 성가도 빛이 나고 생활도 빛이나는 도량을, 세상을 만들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4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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