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기 교무
최은기 교무

[원불교신문=최은기 교무] 원기105년 전북교구 청소년전담교무로 발령을 받았다. 청소년 교화에 큰 꿈을 안고 1월 어린이·학생 스키캠프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다행히 스키캠프는 진행이 됐지만, 교구에서 진행한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 훈련이 돼 버렸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는 온 세상을 멈춰 세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마스크 착용, 외출 및 5인 이상 모임 자제 등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만물이 생생약동 하며 살아나는 봄날을 맞았지만 청소년 교화를 생각하는 마음은 차가운 겨울이었다. 코로나19는 기존 대면의 교화방식을 벗어나 온택트 등을 활용한 다양한 교화방식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화자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기며 청교협 활동을 함께 하는 교무님들과 서로의 지혜를 모아 무엇이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그 무엇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교구 청교협에서는 온택트 시대를 맞이해 소통과 협력, 콘텐츠 개발을 키워드로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며 청소년 교화를 이어가고 있다. 청교협에서는 더욱더 실력을 갖추기 위해 청소년 성적지 순례 프로그램 개발 공부모임, 정전 카드설교 개발 공부모임의 2가지의 공부 모임을 진행했다. 또한 청소년 교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접근으로 새로운 교화 방안을 모색해 보는 청소년 교화 연구 세미나도 진행했다. 각 교당 청년회 지도교무들과 청년들은 법당이 아닌 카카오톡 단톡방에 모여 마음공부를 해나가고 있다. 

교무들을 응원하고 청소년 교화 꺼리를 제공하기 위해 교무와 청소년 대상으로도 사업들을 진행했다. 교무들 대상으로는 청소년 교화 인증샷, 보물 이벤트, 법회 재개 이벤트, 여름훈련 계획서 제출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집에서도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마음공부 워크북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는 코로나19와 마음공부 그림 공모전, 인터넷 법문사경, 교리퀴즈 이벤트, 덕분에 챌린지, 교무님께 편지쓰기, 온택트 어린이법문 축제, 교법실천 챌린지, 부모은 페스티벌 등을 진행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다양한 교화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늘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교구장, 사무국장, 청교협 회장 등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늘 청소년 교화만을 생각하며 청소년 교화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신다.

마지막으로 공부와 사업을 함께해 나가는 도반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교구에는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불철주야 청소년 교화만을 생각하며 정성을 다하는 교무들이 아주 많다. 또한 지혜를 모아 협력하고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주며 다양한 교화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어려운 상황들을 함께 이겨나가고 있다. 

정산종사는 “영원한 세상을 볼 때에 당장에 아무리 난경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는 이는 여진이 있고 진보가 있다”고 말씀했다. 시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청소년 교화를 책임지는 교무들의 협력과 열정이라면 이 위기를 돌파하고 청소년 교화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북교구 청소년전담

[2021년 5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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