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기 교무
최은기 교무

[원불교신문=최은기 교무] “올해도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붙겠습니다.” 교구사무국과 전주교당 식구들이 교구장과 함께 시무식을 하고 있었는데, 한 명씩 돌아가며 새해 목표 및 다짐을 말하는 시간!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전북교구 청소년전담교무로 발령을 받은지 어느덧 2년차가 됐다. 눈 깜짝할 새 1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지난해 청교협 교무들과 다양한 시도들을 하며 얻어진 경험치로 올해도 힘차게 청소년 교화를 이어가고자 한다.

전북교구의 교화정책의 핵심 가치는 생명·상생·평화이다. 코로나19는 자연재해인 동시에 인간의 무지와 욕심에서 시작된 인재이기도 하다. 무분별한 개발과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심각한 기후위기를 초래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생명·상생·평화의 가치를 더욱더 실현하며 지역사회에 마음공부를 확산시키며 생활 속에서 교법을 더 잘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청교협 교무님들과 지혜를 모아 청소년 교화를 이끌어 가고자 한다.

요즘 브레이브걸스라는 걸그룹의 역주행이 뜨겁다. 음악에서 역주행이란 이미 유행이 한참 지났거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음악이 다시 음원차트 순위권에 드는 것을 말한다. 내는 음반마다 쓰디쓴 실패를 맞보며 최후의 선택으로 해체를 앞두고 있었던 걸그룹은 ‘롤린’이라는 노래가 유튜브를 통해 역주행 됨에 따라 현재는 방송가 섭외 1순위 연예인이 됐다.

수도선부라는 주자의 말이 있다.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뜬다는 뜻으로, 실력을 쌓아서 경지에 다다르면 일이 자연스럽게 이뤄짐을 이르는 말이다. 브레이브걸스는 위문공연을 많이 다녔는데 땅끝마을, 백령도, 거제도 등 5분 공연을 하기 위해 몇 시간을 차에서 보내야만 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때로는 5분 공연을 하기 위해 다섯 시간을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너무 즐거워 해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진짜 힘이 나요” 라고 답을했다. 이 걸그룹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청소년교화도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먼저 청소년 교화자의 마음이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안으로는 교역자로서의 역량을 꾸준히 개발해야 하고 밖으로는 청소년교화를 응원하고 청소년교화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더 갖춰져야 한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전북교구에는 청소년교화에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교무들이 많다. 기도 동영상과 카드설교를 제작해 교화를 하는 교무, 협력교화를 통해 새로운 교화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교무, 간식과 설교안을 넣어 직접 순교를 가거나 우편으로 보내주는 교무, 청소년 법회와 별도로 주말에 2시간씩 정전 공부방을 운영하는 교무, 청소년 교화를 통해 일반 교화까지 연계하고 있는 교무, 시험 기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하고 공부를 지도하는 교무, 전라북도 또는 전주시와 연계해 다양한 청소년교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교무 등 전북교구 청교협 교무들은 보이는 곳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청소년교화를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 우리는 오늘도 청소년교화에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북교구 청소년전담

[2021년 6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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