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귀의의 노래에 이어 서원의 노래가 나오는데,『성가』 39장의 구성과 같은 부분이라 하겠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앞에서 다루면서 뜻을 풀어 놓은 가사로  96장과 97장에 두 곡의 성가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가창과 공감이 39장보다 쉽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함께 했다. 특히 다짐과 서원의 내용을 담고 있는 두 곡은 본래 부처님 마음으로 돌아가길 서원하고 모든 사물을 대하거나 일할 때 서원일념으로 불공하기를 염원하는 공부인이라면 더욱 마음이 가는 성가라고 볼 수 있겠다.

가사의 표현이 곡의 분위기와 쓰임에 따라서 다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 마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서가모니불과 소태산 대종사의 서원이 둘이 아니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우리들의 서원이 둘이 아닌 그 마음으로 ‘가 없는 중생’, 서원의 노래를 불러야겠다.

부처가 되고 보살이 되기 위한 네 가지의 서원을 자신의 서원으로 노래해보자.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의 사홍서원을 풀어쓴 가사를 통해 그 의미를 다시 새기면서 서원을 생각해 보자. 가 없는 중생을 모두 건지고, 끝없는 번뇌를 모두 끊으며, 한없는 법문을 모두 배우고, 위 없는 불도를 모두 이루겠다는 맹세를 『성가』 97장을 부르면서 마음에 가져보면 좋겠다. 7번째 마디의 ‘~모두 건지오리다’ 이후 되돌이표에 유념해야 한다. ‘한없는 법문~’부터 변화되는 박자를 잘 생각하면서 주의를 기울여 서원과 다짐을 노래해 보자. 『성가』 127장 원하옵니다와 함께 불러 보는 것도 좋겠다. 굳은 다짐과 서원, 성불제중을 향한 마음의 표현이 음악을 통해 어떤 점들이 닮아 있고 다른지를 찾아보자. 9부 일과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귀의의 노래와 서원의 노래를 통해 하루의 매 순간 본래 마음자리로 돌아오려는 수행심을, 그리고 경계마다 서원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리라는 그 마음을 담아 간절한 오늘을 성가처럼 살아보자.

[2021년 5월 7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