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은혜로운 하루를 열어가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자신이 머무는 곳을 도량 삼아 생활할 수 있다면 마음공부를 하는 이에게 있어 그 하루는 기쁨과 보람들로 가득할 것만 같다. 성가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성가의 가사를 따라 마음을 움직여 살아보는 것도 신앙, 수행에 있어 색다른 즐거움일 수 있겠다. 경계를 당해 마음에 흔들림이 없고, 은혜로운 세상을 위한 염원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간다면 행복한 신앙인의 일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생활하다 보면 습관과 업력에 끌려 어쩌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가 공부할 때가 돌아왔음을 알아차리고 낙담하는 대신 발분을 해보자. 큰 발분을 가지고 기운을 돋우며 정진하라 한 스승의 말씀 따라, 98장 발분의 노래를 떠올리면서 정진심을 불러내어보자. 건강하고 맑은 마음으로 은혜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 퇴굴심 없는, 시작하는 마음을 노래하자.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과 지혜를 통해 삶이 은혜로 다가오고, 마음공부를 통해 삶을 은혜로 채워 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또 삶의 예의와 염치를 배우고 욕심을 제거해 온전함을 갖춰 나아가는 공부인으로, 스스로를 개선시키고 발전시켜 나아가리라는 서원과 다짐을 성가를 통해 챙겨보자.

빠르기를 자칫 느리게 부르게 되면 신세를 한탄하는 느낌의 곡처럼 불릴 수도 있으므로 오히려 살짝 빠르기를 당겨서 부르는 것이 좋겠다. 경계를 당해서 물러섬 없이 넘어서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담아서 힘차게 불러보자. 성가를 부를 때 가사에 집중해서 노래하다 보면 간혹 박자를 악보대로 하지 않고 반복되는 박자에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노래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처음 시작되는 1마디, 5마디와 9마디, 13마디의 박자의 다름에 주의해서 성가를 불러야겠다. 이러한 부분이 마치, 본래 서원에 틀림이 없이 마음을 작용해 생활하면서도 삶의 템포에 저도 모르게 나오는 습관처럼 느껴진다. 98장을 통해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자신을 살피고 삶을 노래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5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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