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어떤 종교의 신자에게 신앙인으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물어보면 아마도 신심이 충만할 때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신앙을 통해 믿음이 충만하고 생활 속에서 수행을 이어가는 수도인에게, 가득한 신심을 바탕한 수행과 그로인한 지혜가 솟아날 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쁘고 마음에 시원한 빛이 가득할 듯하다. 각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신심과 공부심의 바탕이 어떠한지, 마음의 원리를 노래한 『성가』 110장 연잎에 비 내리니를 통해서 살펴보면 좋겠다.

원산 서대원 선진의 소태산 대종사를 향한 신심과 수행에 대한 간절함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노래한다는 마음으로 감정을 다잡아보자. 연화대는 불보살이 앉는 연화의 대좌를 말한다. 진흙 속에서도 향기롭고 맑은 꽃을 피우는 연꽃을 생각하면서 티끌세상에 처해 살면서도 신앙과 수행을 통해 맑은 향기가 나는 공부인의 마음을 성가에 담아 불러보자. 연잎에 빗 방울이 떨어지고 고이기를 반복하면서 흔적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우리의 마음작용에 비유해서 노래한 성가의 뜻을 생각하면서 불러야겠다. ‘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을 마음에 새기고 응하여도 주한바 없는 그 마음을 노래 해보자. 깊고 긴 호흡으로 여리게 노래를 시작하면서 미움과 번뇌, 사랑과 기쁨과 같은 마음의 분별이 없는 본래청정심을 소리로 만들어 내어보자. 연꽃과도 같은, 연잎에 떨어지고 이내 사라져 버리는 빗방울과도 같은 본래 마음과 일어나는 현상들을 그대로 놓아두고 바라보는듯한 느낌으로 성가를 부르면 좋겠다. 다소 느린 곡으로 가사를 이어 부를 때 호흡을 조절하는 부분에 연습이 많이 요구된다.

특히 ‘흔적이 어디런고~’에서 상부의 연속되는 음을 유지하다보면 소리를 지르듯 노래하게 되는 부분에 유의하면 좋겠다. 대중적으로 불리어 져도 손색없고 아름다운 성가인 ‘연잎에 비 내리니’가 앞으로 더욱 많이 가창되고, 마음이 어지러운 이들과 마음공부를 하는 우리에게 자성의 본래마음을 찾아가는 희망곡이 될 수있기를 바라보면서 오늘은 연화대를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8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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