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안심곡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심을 얻었다면, 이제 참다운 우리 본래 마음을 『성가』를 통해 만나보자. 주산종사께서 스승께 바친 신성과 일원회상의 영겁법자가 되기 위한 수도의 마음과 기쁨을 109장 진경을 통해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진경은 본래 성품인 자성, 조금의 삿되거나 거짓됨이 없는 오직 진실 그대로를 말한다. 세상살이나 도가수행이나 살다보면 진실에 비춰 스스로의 양심과 진리에 대한 신심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나타내기가 어려운 순간이 생긴다. 옳다고 믿는 자신의 믿음이 때로는 삿되고 그름이기도 하고, 정의가 있는지 없는지조차도 모른 체 정의라고 믿는 것이 정의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순간을 낙도의 순간으로 착각하지는 않는지 진경을 부르면서 그 본래 마음을 잘 살펴보자.

대체로 이 곡을 접하는 교도들은 동요와 같이 맑고 순수한 느낌의 성가 같다고 느낌을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진실하고 순수한 티 없는 어린아이 마음, 하늘 마음을 주산종사께서 보고 표현하신듯하다. 그래서인지 가사의 느낌이 성가의 선율에도 그대로 나타난 듯 보인다. 생각해보면 이곡을 유년시절 어린이 법회에서 자주 불렀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 뜻을 가늠하고 마음을 담아 노래해도 유년시절의 철없던 마음노래가 어쩌면 진경에 더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어린 시절의 즐거움과 맑음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통해 알고자 하는 것도, 되돌아가고자 하는 곳도, 욕심 없이 순수했던 그 시절의 마음일 것이다. 109장 성가를 부르는 순간, 그때의 그 마음으로 음악의 재료를 삼아보자. 지금의 마음에서 가장 진경에 가까운 상태를 상상해 보자. 2번째 마디부터 등장하는 점음표가 포함된 리듬들을 잘 지켜서 불러야겠다.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셋잇단 음표도 가사와 음표의 음가를 잘 생각해서 실수 없는 한 박자로 유념해서 불러보자. 참 마음을 확실하게 보게 되는 순간, 성품자리를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게 되는 경지를 기억하고 기대하면서 다가올 마음의 기쁨을 맑고 밝게 노래해 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1년 8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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