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선 교무
홍대선 교무

[원불교신문=홍대선 교무] 코로나19의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는 1~4단계까지 조정되며 삶에 필요한 사적 모임 인원, 장소, 시간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상황이다. 필자도 이런 이유로 만나고 싶은 인연도 쉽게 만나지 못하고 학생들과 학교가 아닌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적 공부를 할 수 없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언론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일일 노동자의 현실을 접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

물리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적정히 두게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다른 면을 살펴보면 평소 그사이가 너무 가까워 생긴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이는 자연과 인간의 사이를 말한다. 자연 안에서 인간이 공존하는데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더 큰 힘을 가진 자연에 상처를 주고 아파하지 않는다.

최재천 박사는 ‘진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자연과 절제된 접촉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여러 학자의 주장처럼 자연의 무궁한 힘을 우리가 다 알 수 없기에 기존과 같이 훼손을 통한 자연과의 접촉은 반복되는 대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공존을 위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적정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듯, 일마다 인연마다 일어나는 분별성과 주착심에서 스스로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고, 듣고, 말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생각은 내 공부에 따라 망념이 되고 그릇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또한, 그 길은 한순간 나를 기쁘게 할 수 있으나 나와 맺어진 많은 인연의 삶에 괴로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불편하고 힘든 시기지만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운영되는 것처럼, 내 사견(私見)과 사심(私心)에 일어난 분별성 또는 주착심과 거리를 두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면 코로나19가 지난 변화의 시대에는 공존(共存)과 더불어 존중해주는 공존(共尊)이 만연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훈산학원교당

[2021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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