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선 교무
홍대선 교무

[원불교신문=홍대선 교무] 늦은 시간 창문 밖으로 곤충 소리가 들린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작게 들렸으나 그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그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 ‘저 곤충들은 왜 저렇게 소리를 내고 있을까?’ 대표적인 이유는 짝짓기와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한다. 짝짓기는 개체의 번식을 위해 하는 본능적 행동이고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은 말 그대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이란 학자는 ‘개체 수준에 한정된 이타주의를 보임으로써 자신의 이기적 목표를 가장 잘 달성하는 특별한 유전자들도 있다’ 말한다. 이는 악어와 악어새, 대형 어류와 청소어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즉, 내가 하는 행동에 있어 자신의 이기적 목표가 있어서 타인의 이익을 도와주는 현실을 말한다.

인간 역시 본능이 있고 욕심이 있기에 이기적인 목표는 당연히 생긴다. 일상에서 살펴보면 무언가 부딪히면 소리가 나는 것처럼 사람 간 이기적인 목표는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고 소리가 나게 된다. 이때 그 소리가 들리는 사람은 이타성 고민할 수 있고, 안 들리는 사람은 이기성을 키울 수 있다. 

우린 과연 이타성과 이기성 가운데 선택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제자들에게 ‘행복은 개인의 주관적 감정을 객관화하는 과정에서 상호보완성을 체감할 수 있을 때 행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란 말을 해준다. 정산종사는 “말과 행실을 잘하여 남의 수행에 모범이 되어 주는 것도 훌륭한 자리이타가 되니라”란 말씀을 해줬다.

상대에게 자신만 생각하는 심법을 억지로 채워주려 하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보다는 스스로 말과 행실을 잘해 나의 심법을 경험한 누군가 자신의 부족함을 그 심법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때 생기는 협화음(協和音)이 내 귓가에 자주 들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여름이 저물어 가는 시기에 들리는 소리만 들으려 하지 말고 평소에 안 들렸지만 존재했던 소리를 스스로 찾고 만들며 우리 모두 가을을 준비하면 좋겠다.

/훈산학원교당

[2021년 9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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