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3대 제2회 결산과 제3회 설계

[원불교신문=김지법 교무] 원기96년 교정원은 제189회 정기수위단회(96.11.14)에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했고, 수위단은 교정원에 실무 진행을 위임했다. 이에 따라 교정원은 원기97년 제119차 임시원의회(97.1.12)에서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위원회》(위원장 : 전산 김주원 교정원장)를 구성했고, 이후 기획위원회 및 5개 분과회의 등 39회의 회의와 2회의 공청회를 거쳐서 설계안을 확정했다.

당시 원불교의 핵심과제는 원불교 백년성업의 완수였다. 제2회의 결산과 동시에 원불교 백년의 역사를 총정리하는 시기에, 교단의 모든 구성원은 더욱 큰 도약을 준비하는 의지를 불태웠다.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보고서』는 그러한 열망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담아냈다.
 

원불교 교정원,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보고서(원기 97년~108년)』, 원기97년 11월 6일, p.8.
원불교 교정원,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보고서(원기 97년~108년)』, 원기97년 11월 6일, p.8.

 

방향
▶ 성찰 : 창립정신 및 교법정신의 회복과 제3대 제2회의 평가에 바탕
▶ 계승 : 제3대 제2회 설계에서 지속할 사항과 100년 기념성업 계승 발전
▶ 변화 : 미래사회 및 교단환경 변화에 따른 준비
▶ 열망 : 재가·출가 구성원들의 요구와 열망


성찰
교단 제3대 설계의 큰 흐름 속에서 제2회의 추진 평가는 제3회 설계의 근거였다. 설계와 결산의 역사에서 구체적인 성과 지표 분석의 표준이 확립된 시기였다. 평가 척도와 방법의 확립으로 10대 전략과제와 95개 실천과제의 평가가 이루어졌다.


분석
정량분석에 따른 종합평가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제2회 종합점수는 51.04점에 그치고 만다. 『교단 제3대 제3회 설계보고서』에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① 제2회 종합발전계획에서 선결과제로 제시한 ‘실행을 위한 구성원간의 합의’, ‘실행 관리 감독부서’, ‘계획실행 점검’ 등이 지속해서 이루어지지 못했다.
② 장기발전계획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회 및 교단환경의 변화에 따라 발전계획에 대한 지속적 수정과 보완작업이 요청되었음에도 추진되지 못했다.
③ 과제별로도 현실과 맞지 않은 일부 계획이 수정되어야 했음에도 12년 전 계획에 대한 추진 여부에 대해 평가만을 할 수밖에 없어 결과적으로 미추진 또는 폐기과제의 양산과 낮은 성취도를 보이게 됐다.
④ 발전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교정2기(86~88)에서는 발전계획을 교정 역점사업으로 선정하였는데, 이후 교정이 바뀔 때마다 연속성의 결여로 과제추진이 어려웠다.
⑤ 실천과제별로 제시한 추진방향 각각의 사안에 대해 개별 평가하고, 전체를 종합하다 보니, 일부 과제의 추진 실적은 교단적으로 변화를 가져왔음에도 성취도에 충분히 나타나지 못한 면도 있었다.


과제
위 분석은 제3회 설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나침반과 같았다. 교단의 모든 구성원은 제3대 제1회와 제2회를 거치면서도 교단의 혁신적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성찰하면서,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낼 것을 요청했다. 이러한 상황에 선결될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목표 명확이다. 모든 설계의 목표는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이어야 한다. 추상적 설계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실천할 사항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구체적 목표는 명확한 개념 정의에서 출발하며, 구성원 모두의 소통과 공감을 필요로 한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동일한 지향점을 가질 때, 교단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둘째, 동기 부여다. 계획을 세운다고 결과가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강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동기 부여는 ‘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해답에서 나온다. 목표의 목적과 이유에 대한 동의는 구성원 모두의 소통과 공감 속에서 이뤄진다. 또한 성과에 대한 보상이 철저해야 한다. 좋은 성과가 나오더라도 구성원에게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에 대한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제도 혁신이다. 모든 과정은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수많은 구성원으로 이뤄진 교단은 끊임없는 연구와 소통을 통해 시대에 부합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대종사의 정신과 심법이 녹아들어 있는 교법과 그 교법을 교단과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의 혁신은 모든 구성원의 공감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선결과제의 공통점은 소통과 공감이다. 모두가 어울려 살아가는 교단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온전한 한 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교단 변화의 열망을 담아낸 제3회 설계의 참된 뜻은 지금도 요청되는 것이 아닐까?

/3대결산총회준비위원회

김지법 교무
김지법 교무

[2021년 9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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