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선 교무
홍대선 교무

[원불교신문=홍대선 교무] 레고는 여러 개의 조각을 맞추면 내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다. 레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장난감 중 하나이다. 길이, 너비, 높이가 다른 블록을 맞추다 보면 내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기에 필자도 레고라는 장난감을 좋아한다.

레고(LEGO)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다(play well)’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인 것이다. 최근에는 3D프린터란 기계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만들 수도 있지만, 작은 블록을 하나씩 맞춰가는 레고는 회사 이름의 의미처럼 다른 장난감과 다른 재미로 재밌게 놀 수 있기에 필자는 좋아한다.

레고는 같은 모양의 블록과 다른 모양의 블록으로 이뤄져 있다. 각각 다른 블록을 하나씩 연결하다 보면 같은 것과 다른 것이 서로 조화를 이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도 같은 방향의 직선만 그리기보다는 다른 방향의 직선을 그려야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 이처럼 다른 모양의 레고블록, 다른 방향의 직선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다름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에 주착하지 않고 보시하면 사람의 눈이 태양이 밝게 비침에 가지가지의 색깔을 구분하여 보는 것과 같은 것”이란 부처님의 말씀을 생각해보면, 다르다는 마음에 주착하면 스스로 어두워져 ‘다름’ 안에 존재하는 ‘조화’를 절대 볼 수도 이룰 수도 없게 된다.
태양의 밝은 빛이 있어야 세상의 가지가지 색을 차별 없이 바르게 볼 수 있다. 자신에게 일어난 마음이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끌리지 않아야 스스로 중도를 지켜 세상엔 만연한 가지가지의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레고의 슬로건은 ‘세상을 다시 조립하다’이다. 지금부터 세상의 다름을 발견해 하나씩 재조립하는 공부를 해보자. 현재는 다를 수 있지만 내 생각을 여러 방향으로 돌리며 새롭게 맞추는 노력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마음과 행동은 다름과 조화를 이뤄 더 많은 은혜를 나누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훈산학원교당

[2021년 1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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